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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두달살기

헬스장에 있으니까 일행 몇 분이 찾아와서 시설을 둘러보다가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 두달살기로 여행 중인 공무원 은퇴자 부부인데 한 마을의 펜션에 머무른다고 한다
이곳에 오기 전과 이후의 이동지도 분명히 밝힌다
호기심 가득한 나는 호의를 보이며 노마드 라이프를 실행하는 도전정신과 삶의 멋을 접하게 된다
기존의 생활방식이나 이념, 신념으로는 이런 두달살기 방식에 대해 선뜻 받아들이기 어럽다 그저 여유있는 사람들의 별스런 여행 정도로 받아들이며 크게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유의 삶의 형태를 노마드 라이프로 해석하는 나는 참 예민한 사람이며 그런 민감성은 인문학적 소양에서 길러진다고 여긴다

사람이 일정한 곳에서 정착하며 사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정주민들에게 몇 달이나 몇 년 주기로 이동을 하며 사는 삶은 수용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삶의 형태는 예전의 역사에서도 상존해 왔었고 미래에도 변형된 형태로 나타날 것임은 자명하다  더우기 새로운 문명의 흐름을 반영하는 조짐이고 신호다
이런 삶에 대해 기존의 판단체계로 보면 소수의 이상하거나 불온한 방식이라 배척 당하기 쉬울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함을 새삼 느낀다 과연 우리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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