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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월성계곡 수달래(5)


한 시절은 매끈하고 도도하여 남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바위가
숱한 세월에 익어가는 것인지 외로움을 타는 것인지
생기 넘치는 이끼를 품고 흠뻑 비에 젖은 채 함초롬하다

몇 해 전에는 늙은 바위의 품을 사랑한 수달래가 동거하며 살림을 차렸구나

오랜 세월에 생긴 작은 생채기며 말 못할 속사정에 비바람이 넘나들며 위무하고 스쳐가는 물길이 위로했으리
인고의 훈장처럼 주름이 지고
주름 안에 더불어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구나

사랑하다는 것은  온 몸을 내어주는 것이 아니냐며 행복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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