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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월성계곡 수달래(9)

창선 갤러리 아래


바위가 세월에 허물어진다
바늘 구멍 하나 없었을 야무진 몸통에 늑골이 드러나고  그 사이로 수달래가 뿌리를 내린다

저 계류를 따라 흐르고 싶은 원대한 꿈을 이루려 묵묵히 견디며 기다려온 바위이기에
허물어지는 몸은 장하고 아름답다며 꽃다발을 받는다

언젠가 제 분신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갈 때 어미 바위 한 마디 하겠다
저 아래로 아래로 흐르다가 더욱 작게
부서지고 닳아져 고운 모래알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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