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무더기가 연못에 발을 담근 채 꽃을 활짝 피운다
터져나오는 격정과 환희를 주체하지 못할 때 두 팔을 들아올려 만세를 외치는 것처럼 깃대를 올려 노란 깃발을 펄럭이며 제 존재를 만방에 고한다
수많은 꽃들이 있어도 자신의 종은 유일하여 독보적이라는 의기양양함이 깃발 속에 담겨있다
그런데 저렇게 예쁜 꽃을 식용으로 하려다 사고가 난다니 씁쓸하다 곰취와 혼동해 섭취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꽃 자체를 부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풀을 식용 여부의 관점으로만 판단하는 편협한 판단이기도 하다
꽃의 환호성에 응답하며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수양버들 아래에 앉아서 즉흥환상곡을 들으며 동의나물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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