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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천왕봉에 오르는 청소년들 -청람중, 지평선중

천왕봉 등반 중에 체험학습을 하는 두 학교의 중학생들을 만난다
강진의 청람중학교와 김제의 지평선중학교 학생들이다
남녀 공학인 학생들이 즐겁고 쾌활하게 울퉁불퉁한 산길을 걸으며 지나치는 등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덕담을 전하기도 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나는 학생들에게 진심을 전한다
평생 기억에 남을 등산이 될 거라며 엄지척을 한다

짧은 시간이라 내 깊은 속내를 전할 틈이 없지만 내가 교사였고 또 한 때는 수련시설(학생야영장)에 근무하며 다양한 수련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다

꿈을 기르는 청소년 시절의 뜻있는 체험학습은 평생동안 잊혀지지 않을 수 있다
지리산 천왕봉 1915m를 스스로 걸어서 오르는 체험은 엄청난 극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제 십대 초반의 중학생들이 등반 경험도 없고 체력도 충분치 못할텐데 도전을 하였으니 박수를 받을만 하다
어린 시절에 천왕봉을 올랐다는 경험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 경험을 계기로 이와 유사한 경험에 접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천왕봉 정상에 오른 청소년들의 감개무량한 성취감은 평생의 추억이 되고 도전 정신의 원천이 될 수도 있겠다
이 며칠 간의 체험 학습을 위해 소그룹을 만들어 구체적 준비를 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팀웍을 배우고 협동의 소중함과 보람을 체득할 것이다

교육자적 입장에서 체험학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체험학습을 시도한 학교측과 학생들에게 공감하며 큰 박수를 치고 싶다
체험학습의 진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교육적 의의를 살리지 못하고 손쉽게 해결하려고 놀이터나 관광 등으로 행사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음을 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본질적 의의를 살리지 못하고 무사안일 위주의 행사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은 학교와 교과서 밖의 다양한 체험교육에 있다 큰 꿈과 이상을 만들어가는 이 시절에 어렵고 힘든 산길을 오르며 호연지기를 기르는 학생들을 보며 교육이 살아있다는 안도와기쁨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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