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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우산의 휴가

비 철철 흘러내리던, 숙인 지붕이 벌러덩 누워 배꼽을 드러내고
어제는 흘러내리던 경사진 길이 오늘은 오묵한 품을 가진 소쿠리가 되어
한 가득 볕이 고이며  눅눅해진 겨드랑이의 곰팡이들을 몰아낸다
어제는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지만 오늘은  스스로 당당하다

한가롭다
전장에서 돌아와 휴가 중인 병사들처럼
어제의 총탄 소리는 벌써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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