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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움막으로 걸어들어간 겨울나무

 

차가운 바람이 헐벗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겨울 나무들은 웅크리며 작은 움막을 짓고 걸어 들어간다.

 

 

이제 채 눈뜨지 못한 토끼 새끼의 부푼 눈망울처럼

이 겨울을 꿋꿋하게 연명하며 때를 기다린다.

 

 

 

 

 

하늘을 가리고도 남던 큰 잎을 죄다 떨구고

땅을 덮었던 그림자를 추억하는 겨울나무다 

 

 

 

겨울나무는 스스로 혹독한 시련에 들었다.

거듭  태어나기 위하여 광야로 걸어간 성인처럼

 

 

 

 

움은 이 겨울을 견디며 꿈을 꾼다.

한번도 내딛지 못한 공중으로 걸어가기 위해

최전방에 선 투사다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혁명가를 부르며

혹한의 땅에 파견된 프롤레타리아 전위대인가?

 

 

 

지난 여름 녹음의 전설은 이제 잊는다.

 이제 거친 숨을 고르며 동안거에 들었다

 

 

 

오래 묵은 가지는 움막을 세우지 않는다.

새로운 가지를 위해 기꺼이 길이 될 뿐..... 

 

 

움막은 혁명의 전위대 투사들의 GO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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