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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정월대보름날과 우주선 달 착륙

정월대보롬이라고 ~
오늘 이 한 쪽 마을 사람들은
청솔가지로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달님을 맞이하며 소원을 비는데........

같은 날~
저 쪽의 한 마을 사람들은 달마실을 갔다는 소식이다
발자국이 찍혀 있는 걸 보면  초행길은 아닌데 무슨 일로 갔는지 사뭇 궁금하여 풍문에 귀를 기울이니........

아니나다를까 돈 벌러 갔다네 그 뭣이냐 장사가 솔찬히 재미있을 거라는군
요넘들 돈 내음 맡는데는 귀신 같은 재주가 있단 말이여 주판을 얼마나 튕겨 봤겠능가
그 먼 달나라를 가는데 여비며 숙식비가  우리 동네를 모두 팔아도 못 당할터인데 말이여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께 달나라 가는 우주선이랬나 그것을 1회용이 아니라 회수해서 재사용할 수 있어 장사가 된다능겨 으응 그렁가? 하여튼 요새 기술이 좋아서 못하는 일이 없응께 그럴만도 하겠구만 그라믄 당연히 오가는 여비가 싸져서 돈 좀 있는 부자들은 한번 가볼라고 할 것이여 잘은 몰라도 달에다 집을 지을 재료를 가져가기도 쉽고 달에만 있는 돌맹이 한 개라도 가져와 팔면 '우매 이게 진짜 월석이 맞당가' 하며 사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세계 갑부가 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와 같을 게 아닌감
아이구 이건 상상만 해도 재미있고 호기심이 생기네 그려


내 생각인데 말이여
달나라 여행하는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달집 태우는 모습을 찍어서 달나라에 있는 지구기념관에 전시할 수도 있겠네 그려
지구인들이 이렇게
원시인이라며......

헉^
재미있고 놀라울만 한 게 아니라 두려운 생각마저 드는구만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 이야기며 보름달이 밝다고 믿는 믿음이 거짓이었다고 하면 어짜면 좋을란지 걱정이라네
어떤 무리들이 달나라에 상주하며 지구사람들과 척을 지기라도 하면 우짜지?

별의별 생각들, 때로는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 중에도 부정할 수 없는 생각도 있다네

이 마을 사람들과 저 마을 사람들이 같은 시대에 살지만 그 거리감은 더욱 멀어진다네
달은 가까워지지만 때론 두렵다네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며 뒤범벅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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