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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묘목시장에서

이제 겨우 처음으로 눈을 뜬
어린 나무들
이름표를 달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고개를 쭈욱 빼고 있다

제 발로는 갈 수 없어요
누가 날 데려가세요
첫 걸음만 동행해 주세요

우리는 사람을 섬기지는 않아도
늘 그 자리에 서 있죠
언제나 당신이 원하는 그 곳에서
동행이 되어 드리죠

우리가 섬기는 것은 오직 하늘
우리는 두 팔 벌려 기도하며
하늘로  발돋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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