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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서울마라톤을 보며

서울에서 마라톤이 열리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우리의 선수들이 도로를 달린다 차량들은 기꺼이 도로를 양보하여 우회하며 이 축제를 간접 지원한다
선두 그룹에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온 선수들인데 아마도 전문 마라토너로 특별 조련을 받으며 출세와 돈방석에 앉는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선두 그룹은 여섯 명인데 긴 다리에 검은 광택이 빛나고 팔은 가늘고 길다 몸의 근육들은 오로지 달리기 위해 최적의 상태로 발달한 것이다  한 명이 뒤로 쳐지며 이제는 선두에 다섯이 달리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은  피니시 라인에서 비로소 등위를 매기며 끝이 날 것이다
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선두의 선수들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달리는 자세의 변화가 없다 입이 벌어지지 않고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동기를 부여하고 훈련을 소화하며 작전을 세우는 두뇌, 고동치는 심장, 건각을 지탱하는 뼈와 근육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두어 시간의 숨가쁜 경쟁이 성취의 드라마가 된다
영웅이 탄생하고 부러움과 환호를 받는다
우리 선수들이 최상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큰 의의를 가진다
마라톤은 엘리트 선수들만의몫이 아니라 일반인들은 건강 증진을 위한 붐 조성과 실천 동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서울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며 스포츠 축제로 멋진 볼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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