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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어느 선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올림픽 기간이라 우리 선수들의 경기에 온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메달을 받는 선수들은 스포츠 영웅이 되어 환호하고 행복해 한다  
그 이면에는 그들보다 몇 배나 많은 선수들의 실망과 좌절의 고통이 있다
스포츠가 지닌 원천적인 구조이며 선수들은 승패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감당해야 한다
한 경기로 보면 절반의 확률이지만 올림픽에 가기까지 국내 선발전에서 통과하야 하는 절반의 확률을 가진 관문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선수 하나가 초반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만다
세 번째 출전한 올림픽이라니 그만한 실력을 갗추었다는 방증인데 단 한 번의 패배, 짧은 5분이 12년의 꿈을 수포로 만든다
그의 슬픔과 허탈한 마음이 낯빛에 배어 나온다
그의 쳐진 어깨에 손을 걸치고 격려하고 싶다

사람들은 불운한 선수로, 기억에서 지우겠지만 그대가 쏟은 도전자의 투혼은 그 자체로 값진 것이지요 세속적인 유혹, 불안을 이기고 일념으로 정진한 정신적 신체적 극한 수행과 단련의 진수는 메달에 달린 것이 아닐 것이오 은퇴를 하더라도 그 투지와 성실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새롭게 가는 길에서도 발휘될 것이오
인생은 승패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뛰어넘는 것이지요
당신의 새 출발을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싶네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은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좌절을 넘어선다  올림픽은 세계의 인류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부보다 중요한 가치인 화합과 사랑이다
오늘도 여러 경기를 지켜보며 패배한 선수들의 등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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