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구나
18년간이나 열매를 맺지 못하더니 올해는 드디어 성공하였구나
미안하구나
돌담 옆 좁은 박토, 온통 돌구덩이에 뿌리를 내리고 안간힘을 다해 열매 두 개를 맺었구나
마치 게딱지 같이 생긴 껍질을 몸을 열어젖히면 루비들이 줄지어 박힌 황홀한 정경일테지만.......
촉촉한 윤기 흐르는 미인의 붉은 입술 같은 과육
입에 넣고 굴리면 시큼달콤한 맛을 볼 수 있겠지만 차마 가를 수가 없어
그냥 어루만져보기만 한다
그 오랜 견딤과 긴 기다림으로 영근 석류 알맹이
전원생활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