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망에 돌을 담아 축대나 담장, 야외 펜스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돌과 쇠가 합작하여 쓸모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산업화가 이런 아이디어를 포섭하는 감각은 탁월하며 영리성 또한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소비사회에서 탄생한 제품은 개비온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데 철물로 만든 돌망태다
쇠와 돌의 만남이다
원래 돌이나 쇠는 강성이라 다른 것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제 힘만 믿는 성질을 가진다
그래서 강함과 유함이 적절히 배합되지 못하고 제 뜻을 굽히지 않는 옹고집이 무어 쓸모가 있겠냐 싶지만 그게 아니란 것을 증명한다
쇠가 뭉텅이로 있으면 둘이 조화로운 상태가 되기 어렵다 서로의 경계가 명확해 맞댈 수 있는 면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철옹성처럼 단단한 쇠가 스스로를 변형 시키려 불가마에 들어간다
화염이 끓어오르는 용광로에서 제 몸을 맡기며 녹고 녹아 쇠로 된 줄이 되어 종횡으로 피륙을 짜듯이 망을 만들고 마침내 천의 팔이 되어 돌멩이들을 껴안고 있다
무심하고 완고한 쇠붙이가 아니라 타자를 품은 자애로운 모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단순한 쇠망이 아니라 조화와 화합의 망태가 되어 사람들 마음에 아름다움이 되고 새로운 기능을 맡는다
오늘 개비온 열 세트가 배달된다 밭의 일부를 화원으로 조성하려고 놀이를 시작한다
밭에서 나온 막돌을 쌓아 놓은 돌탑이 세 군데라 허물어 철망 안에 채울 것이다
시간은 많다 마치 공사하듯이 급하게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비용은 최소화하고 이야기가 있는 화원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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