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바둑의 신선을 뽑는다고?

세계 기선전이라며 바둑의 최고 신선을 뽑는다는데 진정한 바둑의 신선은 어떤 사람일까?
천하의 기재들을 뽑아서 공정한 겨루기를 통해 뽑은 MVP는 장기나 바둑에서 한 나라의 가장 뛰어난 1인자에게 부여하는 국수(國手)란 호칭이 제격이다
그리고 최고의 권력자인 기왕이나 왕위 등의 호칭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번에 기선 (棋仙)이란 칭호와 거액를 내건 천하의 바둑대회가 생겨 세인들의 호기심을 끈다
바둑을 신선 놀음이라 하여 도끼 자루가 썪는 줄도 모른다고 한다 이 때의 신선은 시간을 초월하여 몰입, 몰두하는 상태를 신선의 경지로 보았으니 탁월한 비유에 공감을 한다  요즘의 재미있는 비유 하나를 들면 바둑을 두고 있는 중에 아들이 달려와
"아버지 집에 불이 났어요" 하니까
"그래 이 바둑 끝나고 가마"라는 말도 바둑 신선감이다
이 말은 바둑에 빠지면 현실을 망각할만큼 재미있으니 경계하란 의미도 담고 있다

신선에 관한 이런 전설도 있다
옛날에 바둑 신선 부부가 살았다는데 이불을 덮고 불을 끈 채로 바둑을 두었단다 바둑판도 없이 말로 바둑판 위치를 표시하며 이슥하도록 시간 가는 줄 몰랐단다
두 신선은 바둑판을 뇌리에 그려놓고 가상의 흑백돌을 놓았다 수읽기를 하면서 가상의 바둑판을 수없이 만들고 지우며 최선의 수를 찾아냈으니 그 실력은 바둑의 신에 가까웠다
두 신선은 상대가 착수를 하면 겸손함과 존경심으로 배우는 학구열을 지녔다
그리고 두 신선은 바둑을 두다가 한 쪽이 죽는 극단적인 싸움을 하지 않았는데 그런 경우를 사전에 피해 원만히 조율했기 때문이다
신선들은 이겨도 우쭐대지 않고 져도 마음을 상하는 법이 없이 표정이나 마음에 변화가 없었으니 이미 승패를 초월해 있다

기선전에서 전승을 하여 우승하는 선수는 과연 기선일까?
뛰어난 기능만으로 신선이 되지는 못하는데.........
치열한 바둑의 전장에서 모두를 쓰러뜨렸다는 사실은 스포츠의 금메달이 아닐까?

하하 우스운 한담이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동품 화롯가에서  (0) 2025.12.30
수달래를 품은 바위  (1) 2025.12.28
아기의 탄생  (0) 2025.12.26
자발적 가난과 비문명  (0) 2025.12.25
바둑의 여제를 격려하며  (9)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