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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새해 인사

새해 첫날이 시작되는 시간이라 설레고 경건한 마음이 솟아나온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을 분절하여 달력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며 역사를 이어가고 문화를 꽃 피운다 이래서 인류는 참으로 지혜롭다

정월 초하루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만큼 뜻깊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원조(元朝)·원일(元日)·원삭(元朔)·원정(元正)·삼원(三元)·세조(歲朝)·세수(歲首)·세단(歲旦)·수조(首祚)·정조(正朝) 등과 같은 어휘들이 이 날의 의미를 풍성히 한다
일년 365일의 출발점이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며 아울러 명절로 기쁨을 함께 나눈다

설날은 축일이면서 신일(愼日) 즉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의 의미도 있었다
질병, 재해 등의 예기치 못하는 불행, 사고가 잠재되어 있는 삶을 대하는 신중함과 겸허함이 엿보인다

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라는 아름다운 풍습이 요즘도 여전하다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인사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공존과 화해, 연대와 결속의 기회가 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가장 많이 통용되는 새해 인삿말이다
나는 조금 더 정성을 들여 생각을 가다듬고 이렇게 새해 인사를 전한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새해 아침입니다
복은 외부에서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짓는 농사와 같은 것입니다
365일의 텅 빈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움으로 설렘으로 매 순간 기쁨과 열정을 다하며 그런 과정이 맺는 결실을 기다립시다
우연한 행운보다 땀으로 이룬 소소한 결실을 기쁨과 행복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하루 하루가 무한한 반복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같은듯 하면서도 새로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 , 친지, 이웃들과 우연히 접속하는 낯선 이들에게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 찬란한 햇빛과 꿋꿋히 서 있는 나무들에게도 축복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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