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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반상의 상상

바둑 중계 방송을 보다가 반상의 치열한 전투와 무궁무진한 변화를 보며 재미있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기왕이라는 바둑계의 정신적 명예와 자본주의가 내건 3억원이라는 상금을 쟁취하려는 전쟁터!
두 천재 기사가 바둑판에 시선을 고정하고 수읽기에 몰두하고 있다
턱을 괴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다리를 의자 위로 올려 양반다리를 하거나 머리칼을 빙빙 돌리며 많은 경우의 수를 예측하고 유불리를 판단하느라 두뇌가 치열하게 작동하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인공 지능이 시시각각으로 최선의 수와 승률을 알려준다
이 난해한 판단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인간이라는 천재는 인공지능에 비교하면 둔하고 미숙하고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천재들이 AI 스승에게 무릎을 꿇고 조아리며 제자로 삼아달라고 한다
놀랍게도 AI도 여러 종족들이 있고 우열의 차이가 뚜렷하다

앞으로는 AI 간에도 시합이 있을지 모른다
AI 가 하나의 도장을 만들어 인간을 문하생으로 받아들여 대리전을 수행할 전사를 양성할지 모른다
인간 전사를 제자라고 하든지 고용인이라고 하든지 간에 뇌에다 소속 기단의 상징인 칩을 부착할지도 모른다

현재의 AI가 GAI(범용인공지능)으로 진화할 때가 멀지 않았다고 호언장담하는 세상이니 백일몽에 불과한 헛소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AI 도 아직은 바둑의 신은 아니다
끊임없이 진화하지만 그 완결 상태는 한없이 멀리 있다
바둑의 변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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