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밥값 한다고 볼에 와닿는 바람이 찬 기운을 물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어찌나 추웠었는지 연상을 하는데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추억 한 올이 생각난다
중학 시절부터 시작한 자취생의 냉돌방은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일주일치 연료인 장작 한 아름으로는 쪼개서 겨우 밥을 해 먹을 분량이라 군불을 넣을 엄두도 못냈다
지금 생각하면 성장기의 어린 소년에게 가혹한 현실이었지만 당시에는 그저 추웠을 뿐 처지를 비관하거나 위축되지 않았다
당시의 소년은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고충이었을 뿐 요즘과 같은 편리와 풍요에 비교하지 않았다
읍내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친구와 비교하지 않으며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이 없었다
그런 소년이 이제 칠십대가 되어 귀향을 하였고 오늘은 자취하던 읍내에서 쇼핑을 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정리하고 아내와 짬뽕으로 점심을 먹는다
스마트폰이 탈이 나서 대리점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치사를 몇 번이나 하고 나온다 이틀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해 노심초사하다가 해결되어 글 올리는 일상을 회복한다

대한이라고 해도 오리털 파카로 감싸고 귀마개도 해서 추위도 몸을 떨게 하지 못한다
나이가 들어도 걷는 즐거움으로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려도 추억을 닳지 않는다
먹고 남은 쌀을 팔려고 골목길을 나설 때 주위를 살피며 부끄러움을 감추며 시장의 호떡을 사먹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60년 세월이 염색한 백발이 되었다
곳곳에 호떡보다 맛있는 먹거리가 있어도 시큰둥하며 추억의 거리를 걷는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기쁨이 솟아나는 이 자고 정겨운 소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