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생활의 즐거움

부엽토 퇴비

 

 

월의 따스한 볕에 전원 생활은 넉넉하고 여유로워진다.

뒷산이래봤자 집에서 수십 미터지만 산에 가서 부엽토를 채취한다.

밤나무 잎이며 댓잎이 켜켜이 떨어진 땅이 기름지고 향기롭다.

 

왜 진작 이런 생각들을 못했을까? 아둔하고 게으른 탓이리라.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하늘이 내려준 부엽토가 온 산에 가득한데

가져다가 밭이나 화분에 이용하는 실사구시의 의지가 없었다니....

그만 수고가 큰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데......

자책하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행동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앞으로는 퇴비장으로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부엽토를 가져와서 용기에 담고 EM(유용 미생물군)액 발효액을 섞어서 버무린다.

1년 전 부터 EM액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한웅큼 집어서 코 앞에 대고 냄새를 맡아본다.

 

이 퇴비장은 자연 비료를 생산하는 곳인 동시에

음식물 찌거기를 발효 시키는 환경정화운동의 실천장이다.

배출되는 음식물 찌꺼기를 쓰레기가 아닌 거름으로 재활용하는

자연 회귀운동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좋겠다. 

 

 

 

 

주말이라 서한당이 동행하여 부부의 오붓한 체험의 장이 된다.

 

우리의 새로운 프로젝트라며

자연인라면 최소한 흙에 대한 기본적 소양과 체험을 통해

생명의 터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꼬드기는 내 말에 군말없이 응하는 그녀의 봉두난발에 부엽토 향내가 난다.

 

온실겸 텃밭으로 사용할 지오돔 대엿 을 곧 설치하려고 한다.

그러면 이 상설 퇴비장에서 나오는 뜨끈뜨끈한 영양의 보고가

지오돔 하우스의 텃밭을 일구는 영양제가 될 것이다.

가능하면 차탁 한개를 들여놓고 겨울 볕을 쬐며

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려는 것이다.

 

벌써 어린애 같은 상상력과 기대감에 들뜬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각나무 아래서  (0) 2014.10.17
지오돔 온실만들기  (0) 2014.10.09
들국화 한 움큼  (0) 2014.10.01
알밤을 주우며......  (0) 2014.09.22
보름달과 반딧불이와 풀벌레의 향연   (0) 201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