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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산에 오르는 까닭은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맬러리에게 산을 왜 오르느냐고 물었을 때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라는 명언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산은 용기 있는 자들의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다.

인간은 어떤 난관이나 장벽도 극복하려고 하는 강인한 충동을 가졌기에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산에 오른다.

산에 오름으로써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가상한 인간의 의지를 드러낸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는 많은 도전자들이 백골이 되어 산이 되었고 차츰 그 산은 높아질 것이다.

 

 

 

 

 

예전에는 산을 뫼라 불렀으며 뫼는 신성한 것이었다.

산은 거룩하고 때 묻지 않은 신성(神性)이 배인 곳이다.

동화 속의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며 사는 곳이며 산신령께 제사 지내는 곳이다.

장강이 발원하는 곳이며 신비의 명약이 자라는 곳이다.

거기는 자연의 원초적 숨결과 신비가 배인 성소(聖所).

 

 

 

 

 

 

음양의 관점에서 볼 때 뫼는 들이나 하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 양()이다.

뫼를 신성시하는 것은 양을 숭상하는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산이 장구한 기간 동안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는 것은 암석 때문이다.

강한 암석이 비나 홍수 등의 침식에 꿋꿋이 견딘, 인고(忍苦)의 동산인 것이다.

 

그런 산의 강인함을 배우고 본받기 위해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른다.

그래서 산은 남자들의 몫이요. 남자를 배우는 수련장이다.

 

 

 

 

 

 

 

그렇다고 산이 단순한 정복의 대상은 아니다.

산은 자연의 본질을 담은 조물주의 걸작이다.

인간은 산에서 영감을 얻고 계시를 받으며 자연의 신성을 배운다.

그 높은 곳을 향하여 수없이 뿌린 땀방울들과 거친 숨은 위대한 스승에게 바치는 천배의 절이다.

 

것은 자연에게서 배우려는 인간의 겸허함이요, 수고로움이요, 구도의 의지다.

산은 그저 존재함으로써 뭇 인간을 교화 시키는 무언의 스승이다.

하산하는 이들의 얼굴에 충만한 자긍심이며 순수함은 산에서 구한 영혼의 축복이다.

 

 

 

 

 

산에 오르면 우리의 정신은 맑고 고양(高揚)된다.

높은 산 봉우리에 올라서 확 트인 시야로 조감(鳥瞰)해 보라.

찌들리고 속박된 자아의 해방구에서 느껴보아라.

 

                             아! 허망한 세속의 속진

                             새로운 비젼으로 벗어봐요

                             굴레에서 벗어나 참 자유로 가는

                             한 순간의 깨달음과 희열이어라.

 

 

 

 

 

 

산에 오르면 무한하고 신비로운 영적 선물이 주어진다.

심산유곡의 바위와 물, 수목들이 내뿜는 정기를 흠뻑 받게 되리라.

그 청량한 기운에 혼탁한 정신은 맑아지고 새로움으로 바뀌는 것이다.

 

명산은 역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의 준수함이 제일이 아니랴.

누구에게도 익숙한 가사와 멜로디를 되뇌어 본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