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키작은달맞이꽃이 군데군데 피어난다.
집 한 켠 외진 곳에도, 구석진 곳에도, 척박한 곳에도
노오란 웃음처럼 피어나자 파문일듯이 번져 나간다.
살 곳을 찾아 북만주 차가운 대륙으로 이주하던
홑바지의 작고 야무진 절박한 조선인들이
억척 같은 생명력으로 버티고 섰다.
키박은달맞이가 억척으로 뿌리내린 곳은 이제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내 발길이 조금씩 잦아지고 내 눈길이 더 오래 머무르는
웃음의 저장소, 활력의 충전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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