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은 평생에 몇 번은 성모(聖母)가 된다.
예수를 낳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은총과 인류의 존경을 받듯이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여인들도 마땅히 그럴만한 지위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임부(姙婦)는 조물주의 창조 사업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마리아들이다.
신은 자신의 협력자들의 영혼에 고귀한 신성의 부분인
모성이란 보석을 인간성 속에 아로새긴다.
자녀에 대해 끊임없이 분출하는 그 지극한 사랑은 이렇게 전한다.
"모든 어머니는 지상에 내려 온 하느님의 분신이자 사랑의 화신이라고......."
천지창조는 세상의 시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1회적인 것이 아니다.
대우주만이 창조와 파괴가 끝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천상의 무수한 별들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하고 있다.
블랙홀이 삼킨 은하들을 뱉어내어 다시 새 별 하나가 빛을 얻는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무수히 많은 소우주들이 탄생한다.
창조에는 형언키 어려운 환희가 따른다. 그것은 신비다.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여인들은 호수가 되고 대지가 되어 눕는다.
인연이 어떤 길을 따라 어떤 형상으로 작용하는 것인지 알 길 없지만
별이 총총 하늘에 돋아나듯, 대지에 물이 흐르고 꽃이 피듯이 한 생명이 생겨난다.
그러나 영광으로 가는 길은 고통의 길이다.
대지가 언덕이 되고 호수에 뜬 달이 자라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환희와 고통과 영광은 새 별이 돋아나는 신비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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