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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관월도(觀月圖)를 감상하다 조선 중기의 문인화가인 이경윤의 관월도를 감상한다. 그림의 중심부에 선비가 거문고를 타며 달을 바라보고 있다. 교교한 달빛이 온 누리를 환하게 비추며 바위와 나무가 달빛에 은은하다. 俗塵(속진)과 번뇌를 떠나 한 선비가 달을 우러르며 자연에 동화되고 일치되는 희열의 시간이다.. 더보기
낙엽 쌓인 거리를 걸으며 바람이 차가운 길을 걷는다. 낙엽들이 겹겹이 포개진 채 퇴색되며 발길에 밟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심결에 낙하하는 잎들로 가지가 텅 비어간다. 낙엽 쌓인 보도를 걸아가는 가을 풍경에 나는 사유의 세계로 빠진다. 비어가는 가지들을 보면서 자아와의 소리없는 대화를 한다. 가던 걸.. 더보기
촛불을 켜면 촛불을 켜면 사물들이 사라지고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 간다. 思惟(사유)로 인도하는 빛이여. 내가 자아를 만나는 그 길의 가로등 그 둘 사이에 오가는 소리 없는 대화다. 촛불은 죽음에서 우리를 깨우는 빛이다. 그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봉홧불이다. 청정무구.. 더보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고대 철학 -루푸스 요즘 오전의 일과는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일이다. 병원 퇴원 후 보름만에 시작한 회복 운동인데 3주가 지난 오늘은 스트레칭 10분, 런닝머신 30분, 사이클링 10분, 하체 근력운동 1시간을 했다. 입원으로 소진된 체력과 빈약해진 근육을 조금씩 살려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개인적인 .. 더보기
막사발에 끌리다 막사발을 사람에 비하면 닥치는 대로 사는 자연인이다. 허황한 욕심을 접고 안분자족(安分自足)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가난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난 이 앞에서도 기 죽지 않으며 그저 삼시 세끼 밥만 먹어도 된다는 소탈한 웃음이 배어 있다. 막사발은 제 얼굴에 분 한번 발라보지 .. 더보기
존경하는 철학자 에픽테토스 50일 전 나는 수술대에 올랐었다. 그 때 의외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의 생활철학의 도움이었다. 삼주 전부터 이곳 헬스장에서 시작한 회복 운동 또한 스토아적인 내 신념의 표현이기도 한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유지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 더보기
울산 앞바다 고래 쇼 울산 앞바다 고래 한 마리 건져올린 아침 해를 입술에 올려 놓고 요리조리 굴리며 입맞춤하다 저 멀리 튕기려 한다. 얍복나루님의 사진 작품을 보고 순간적으로 흥이 솟아서 적어본다. 더보기
얍복나루님의 슬도의 여명 하늘 천장에 희뿌연 여명이 다가오자 슬도 등댓불 졸음에 겨워 잠을 청한다. 낮이 되어야만 잠자리에 드는 등대여! 얍복나루님의 블로그에서 옮겨온 슬도의 여명이다. 그분의 사진 작품들을 한참 바라보니 한 줄의 글이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사진 작가는 늘 판토마임을 즐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