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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오돌개 한 상자 오돌개(오디) 한 상자가 배달되었다. 경주 양북면의 어일에서 35년 전의 제자 허원융, 원술 군 두 형제가 보낸 것이다. 허군 형제가 졸업 후 처음으로 이 먼 곳까지 방문을 한지 두어 달 지났는데 이번에는 뽕나무 가지 사이로 손을 뻗어 몇 천 번을 따서 모은 오디를 즙을 내어서 마시기 좋.. 더보기
산에 오르는 까닭은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맬러리에게 산을 왜 오르느냐고 물었을 때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라는 명언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산은 용기 있는 자들의 도전과 극복의 대상이다. 인간은 어떤 난관이나 장벽도 극복하려고 하는 강인한 충동을 가졌기에 오늘도 수많은 이들.. 더보기
허공스님과 김삿갓의 금강산에서의 시(스크랩) 24. 朝登立石雲生足 금강산을 찬미하는 시 한 수씩을 주고 받은 空虛스님과 김삿갓은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百年知己를 만난 듯 肝膽相照하는 사이가 되었다. 두 분은 모두 仙境에 노니는 詩仙이면서 大酒家이기도 했다. 연일 穀茶 대접을 받으며 空虛와 더불어 詠風弄月하던 김삿갓은 어.. 더보기
태양과 나무에 관한 사유 해가 뜨는 모습과 나무가 하늘로 향하는 운동은 그 방향이 같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태양신을 마르도크라 했는데 이는 나무의 신이라는 뜻이다. 나무를 태양신의 상징으로 믿었던 이유는 나무가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운동을 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믿음이 가는 이유가 있다. 그.. 더보기
이 관솔 모양이 어때? “이 관솔 모양이 어때?” “으응. 좋아 좋아!” 다섯 살이나 나이가 많은 초등학교 동기생인 친구가 산중에서 찍은 관솔 사진 화면과 함께 보내온 메시지에 내가 응답한 메시지다. 친구는 심산유곡에서 채취한 다래나무 유연한 가지를 꽃꽂이하는 가게에 납품하는 자유업을 하고 있다. .. 더보기
울타리에 엉킨 낭만 뒷뜰에 초록 철망으로 울타리를 둘렀다. 외진 작은 마을이라 외인의 출입을 금하는 의미에서보다 어미 품처럼 포근해지려는 것이다. 그 품에서 어미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듣고 싶은 아기처럼 육십갑자 전으로 퇴행하는 것인지. 어름 고독을 즐기다 보면 이슥한 밤에도 뒷뜰에서 들리는 으.. 더보기
5년간 800 회의 블로그 포스팅 나의 블로그 <선묵유거>가 800회 포스팅을 기록한다. 이런 일도 개인에게는 작은 역사가 되는 일이라 의미있고 기쁘다. 2010년 10월부터 시작한 블로그는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나만의 글과 이야기, 목공방의 일상들이다. 이 블로그는 55세에 교직을 퇴직하고 고향.. 더보기
복사꽃 - 고목의 몽정 저 고목은 가지 하나를 지탱하기 위해 허우대와는 달리 젖 먹던 힘을 쓰면서도 위엄을 가장하고 저 고목은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아득한 옛날의 춘흥에 겨워 간밤에는 몽정을 한 것이다. (PAULUS 님의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