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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친구의 장례 한 친구와 이별을 한다 이제 이 세상에서는 다시 볼 수가 없다 유난히 정이 많았던 친구다 그러나 자기관리에 소홀해 건강하지 못했던 친구다 그와의 추억이며 인연이 구름 한 점이 머물다 사라지는 잠순간의 일이었다 내 살아있을 때 어찌 그 이름을 잊으리오 친구의 영원한 인식을 빈다 더보기
친구 운월당 친구의 색소폰 연주 동영상이 배달된다 따끈따끈하다 직접 연주하고 직접 촬영한 것이다 이번 달에 두 곡이 배달되었는데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프로급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밤무대 알아 보라는 농이 그저 아첨이 아니다 고향의 산, 외진 곳에 지은 건물에서 마음껏 갈고 닦은 솜씨만 찬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에~헴 내 나이가 몇인데, 내 체면이 있지, 귀찮게 일을 벌여 무엇 해, 내가 뭐 부족하다고......" 라는 자기 또래의 인식으로는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친구는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지 않는다 새로운 가치를 찾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 오래 전에는 아마추어 무선햄을 했었다 그리고 예전에 학교 교장을 할 때는 목선반 작업으로 나무 그릇을 만들고 옻칠을 배워서 학부모와 .. 더보기
한양도성 순성 한양 도성을 순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친구 셋이 만난다 둘은 부산에서 나는 거창에서 상경해 여행을 시작한다 도성 여행 제안을 받았을 때 기대감으로 흥분되기도 한 것은 한양도성이라는 문화 유적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인앙산, 관악산, 청와대와 도성 순성길을 옛 친구들과.며칠을 함께 하며 여행하는 즐거움을 기대한 것이다 이번 여행은 정겹고 새롭고 추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관광여행이 아니라 체험하고 배우고 느끼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친구는 백두대간을 종주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인데다 순성 경험도 몇 번 있단다 친구들과 도성을 따라 한양을 둘러보며 색다른 경험과 운동과 우정 여행이 될 것이다 3일동안 순성하면서 밤에는 서울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서 회식을 하는 일정이 잡혀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듈.. 더보기
인왕산에서 금싸라기 땅 위에 즐비한 발딩 숲을 눈 아래로 굽어보며 배짱 한 번 키워보라고 아빠 머리 위에 오른 아이처럼 인왕산 바위 정수리에서 호기 한 번 부린다 더보기
팔공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팔공산에 오른다 산의 9부 능성까지는 자동차로 오르고 정상 뷰분만 걸으니 수월한 산행이다 단풍이 들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산이다 사람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유흥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하기야 푸르던 수목이 변신하며 노랑이나 붉은색으로 변하니 시각적 효과를 즐기는 일이 상례가 됨이 당연하다 단풍이 드는 것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자연환경이 주는 효과다 수목이 왕성하게 성장하다가 일을 떨구고 성장이 둔화되고 멈추는 음양의 반복이란 대자연의 이법에 따른다 혹한기가 되어 차가운 바람이 휘몰어치며 수목들은 나목이 되어 혹독한 인고의 과정에 든다 외형적인 성장은 멈추지만 내면적으로 윰츠리고 견디며 살아남는다 에로스에서 타나토스로 이행하며 실존의 방식을 바꾼다 더보기
월류봉에서 황간에 사는 초등 친구의 초청으로 월류봉에 간다 초행길인데 절경이 문 앞에 펼쳐지니 탄성이 툭툭 터져나온다 혼자라면 오래 머무르며 달빛이 감도는 천변을 걷거나 봉우리를 횡단하는 산길을 걸어보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쉬움이 크다 월류봉이라 달빛이 머무르며 맑은 물결에 파르르 비치는데 정자에 풍류객 세상근심 잊네 월류봉 정자에 앉아 달빛에 이마가.훤해지면 세상 물정이 사소하고 차분해지고 다만 잔물결을 올라탄 달빛과 동석할 뿐 더보기
대를 이은 우정 고향의 헬스장에 봉사하다가 아련한 추억에 접한다 가리실에 거주하시는 안용석님이 입회원서를 쓰고 인사를 나누는 중에 예전의 농산리 거주지를 대니까 이 분이 내 선친의 성함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맞습니다 그 분이 제 선친이십니다 (반가움이 울컥 치밀어 오르고) 한 갑자(60년)가 흘렀지만 생생한 기억들이 오랜 새월의 벽을 타고 올라온다 계해생 갑장인 선친들이 절친이었다며 에피소드 하나가 분위기를 바꾼다 이 분이 어린 시절 내 선친에게서 나무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어찌나 기억이 생생한지 당시의 정황까지 떠올린다 목수 일을 하셨던 내 선친께 자동차 선물을 부탁했더니 안 해 줄 것처럼 딴청을 부리더니 고추를 세 번 만지면 해 줄 수 있다고 하더란다 자동차 욕심에 그러마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며 약속대.. 더보기
고교 동문회 우리 면의 고교 동문회가 있어서 참석을 한다 70대의 3회에서 30대의 46회까지 1.5세대에 걸친 분포다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경우는 기수 차이가 위 아래로 2기라 대부분은 함께 다닌 경험이 없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우리의 학연의 강도는 고래 힘줄만큼이나 질기다 유교 문화권의 전통일 수도 있겠다 동뮨 수학을 한다는 것은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교육이념에 따라 양성 되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동일 지역 내 다른 학교와의 경쟁의식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우리 모교는 자수성가로 성공하신 양재원 이사장 님이 못배운 한을 달래려 건립한 사학재단이다 우리가 다닐 때는 종합고등학교로 보통과 상업과 양잠과가 있었는데 나는 보통과(일반계)였다 몇 년 후에 양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