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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정월 초하룻날에 나물 캐는 사람들 친구들과 함께 정월 초하룻날에 나물을 채취하러 간다 사람들은 나물을 캐는 일이 소녀나 여인들의 일이라고 여기지만 그런 낡은 생각을 콧방귀로 날려보내는 이들은 동심을 즐기는 소년소녀들이다 함께 모여 신년맞이 모임을 하던 중에 옛 추억들이 쏟아져 나오고 누군가의 나물캐러 가자는 제의가 나온 것이다 일부는 시큰둥하여 야외 활동에 불참하지만 이런 신선한 욕망들의 행동화를 적극 지지하는 네 사람이 나선 것이다. 어디 보자! 어디로 가야하지? 이 고향 골짝의 전답들은 눈 감고도 훤한 친구가 앞서고 칼을 든 소녀와 호미와 바구니를 든 소년이 나선다 재잘거림과 가벼운 흥분이 뒤따른다 올해 땅을 뒤엎지 않은 묵은 밭에 가야 여러 나물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안다 한 친구는 예전의 추억들을 소환하는 밥수건쟁이(뽀리뱅이.. 더보기
남파랑길 산책 소노캄에서 하루를 머무르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거제도 지세포항 근처 남파랑길을 걷는다 바다에 발목을 담근 튼튼한 다리로 떠받친 구조물 위로 난 길은 평탄하고 아름답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옥빛 바다는 평온하고 고요하며 아침 햇빛을 반사한다 요동치는 바다를 평온하게 만든 것은 겹겹이 둘러싼 자연 방파제다 투정 부리는 아기의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달콤한 수면으로 이끄는 어미처럼 정겨운 풍경이다 모처럼이지만 내 곁에는 함께 걷는 친구가 넷이나 있다 옛 친구들과의 동행이라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저기 좀 봐! 저게 섬이야 뭍이야? 거제섬이 마치 불가사리처럼 생긴 것 같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저 고기 이름이 뭐야? 나이가 들수록 많이 걸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며 옛 추억들을 회상하는 .. 더보기
포항에서 오신 손님들 포항의 지인 네 분이 이 계곡을 찾아 캠핑을 온다 승용차로 거의 3시간이 소요되는 먼 길인데다 이 혹서에 캠핑을 나선데는 끈끈한 우의가 바탕에 있을 것이다 학교를 떠난지 13년이 흘러 고향의 산촌에서 은일허정한 생활에 훈풍처럼 찾아온 학교 동료들이자 동문들이라 반가움이 크다 한 분만 현직일 뿐 모두 퇴직한 상태라 여유있는 모습이 좋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나름대로의 보람있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우리 마을 앞 냇가에 텐트를 치고 술잔을 기울이며 그간의 회포를 푼다 이 계곡은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는다며 은근히 자랑을 하자 모두들 수긍하며 풍광에 매료된다 너럭바위를 미끄럼 타듯이 흐르는 물에 몸을 담그고 계류성을 배경 음악으로 동심에 젖으며 즐거워한다 더보기
한 부음을 들으며 친척 한 분이 하직하섰다는 전갈을 받는다 숙환을 견디며 살아온 햇수가 적지 않은데 고통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안식에 드신 것이다 숱한 사건들과 많은 인연들로 얽혀진 한 삶의 스토리가 종결된다 살아있는 인연들의 뇌리에서 당분간 기억되고 추모되며 허무의 늪으로 빨려들어간다 원래 무에서 나와 무로 돌아갔다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들이 모두 허망한 것이다 한 점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짐이 아니랴 더보기
꿈틀집과 선묵유거 귀한 손님이 오신다 선묵유거를 찾으신 분은 꿈틀집의 주인장이시다 블로그를 통해 친밀해진 분인데 오프라인으로는 첫 만남이다 공직에서 퇴직을 앞두고 휴가를 받아 안성에서 거창으로 찾아오신 분이라 반가움이 크다 함께 월성 계곡 트래킹 코스를 걷고 한결고운갤러리, 수승대, 황산의 친구집을 방문하며 첫 만남을 기념한다 오늘은 우리 집에 숙소를 마련해 드리고 내일은 근처의 명소를 안내해 드리려한다 더보기
매화를 품은 돌 돌에 매화가 피어난다 밤 중에 피어난 꽃이라도 좋고 눈을 덮어쓴 꽃이라도 좋다 수석 애호가이자 탐석을 열정적으로 하는 친구가 나에게 선물로 준다 더보기
외갓집의 뜰 내 원래 외가는 위천면 여시골(호동)인데 오래 전에 이주하고 최근에 외사촌이 위천면 사마리로 귀향했다 내 어머니의 큰 오빠의 둘째 아들이자 친구의 집이다 수승대와 500미터 인근이자 거창연극고등학고 앞 마을이다 햇볕이 잘 들고 전망이 시원한데다 400평의 넓은 터에 주택과 밭으로 널찍하다 외사촌의 주택에 내가 도움을 주어서 뜰의 조경을 설계하고 직접 작업을 했다 이제 3년 정도 되었는데 세월이 지나면 뜰이 한층 멋스러워질 것이다 더보기
입암에서 천렵을 즐기며 모처럼 천렵을 하러 영양군 입암면까지 왔다 포항에서 옛 동료들과 동행하며 이곳 반변천까지 온 것이다 나는 300km를 온 것이다 우리는 반두와 쇠지렛대로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을 즐긴다 내 역할은 반두잡이다 가슴까지 물에 잠기지 않는 긴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라고해야 적절하다 쇠지렛대로 물고기가 있을만한 돌을 흔들면 탈출하는 고기를 반두로 잡는 것이다 20년 전 학교 동료들끼리 시작한 모임이 지금까지 유효하다 예전에는 하천변에서 직접 매운탕을 끓여 먹었었다 요즘은 잡아서 식당에 의뢰해서 매운탕이나 조림으로 즐긴다 오늘은 쏘가리가 두마리나 잡혔고 주로 돌고기가 잡혔다 입암에서 1박2일을 하고 내일 귀가할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