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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여행에 대하여 여행이라 여길까 말까? 거주지를 떠나 예전에 살던 곳으로 와서 5시간의 여유를 두고 커피숍에 앉아있는 중이다 창 밖은 영일만 바다, 시선의 끝에 일직선으로 난 가물가물한 지평선은 호미곶, 대보다 여행이라고 여기는 것이나 그냥 잠깐의 휴식이라고 여기는 것이나 큰 차이가 있는 것.. 더보기
한 바위 앞에서 바닷가 데크로 설치한 해안도로를 걷다가 한 바위 앞에 머물러 있다 큰 바위 하나가 푸석푸석한 얼굴로 오랜 세월의 비바람을 맞으며 핼쓱하다 원래는 단단하고 매끄러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바위에 움푹 패인 곳에 생채기가 나서 깊어지며 생긴 골이 골짜기가 되고 단단한 곳은 등성이.. 더보기
우두산 출렁다리의 사색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는 Y자형의 세 갈래다 대부분이 일직선 모양인데 비해 색다른 발상으로 호기심과 즐거움을 준다 입구에서 진입하는 사람은 갈래가 나누어지는 중간 지점에서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단체 항락객 사이에서는 즐거운 실랑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로 간들 무.. 더보기
바위의 균열 오랜 세월을 부동으로 묵연하던 바위 몇 겁 수행 끝에 삭신에 가닥가닥 금이 가고 뚫린다 갈비뼈가 사이로 바람이 넘나든다 한 두겁만 더 정진하리라 육탈한 분신이 모체에서 분리되어 툭 낙하하며 지상에 묻히는 날까지 더보기
아우라지에서(1) 두 물줄기가 어우러져서 하나의 물줄기로 합류한다고 해서 아우라지란다 두물머리와 같은 의미다 기운이나 세력이 모이는 곳은 성하고 길하다 새가 모이는 의미를 지닌 한자어 모을 집(集)이나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 모일 회(會)나 물이 합쳐지는 합수(合水)의 합할 합(合)은 모.. 더보기
전통 민구를 만드는 노인들을 보며 정갈하게 추린 짚으로 암탉의 횃대를 만드는 노인, 돗자리틀에 가지런히 왕골대를 넣어 돗자리를 짜는 노인, 흙반죽을 밟으머 전통토기와를 만드는 도공들 그들은 스스로를 예인의 반열에 올릴 꿈도 꾸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자신이 지닌 기술을 특별한 재능이라고 뽐내지 않는다 다만 .. 더보기
출렁다리 출렁다리가 인기다 인기는 돈으로 연결된다 그러니 지자체들이 큰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많은 인파들이 출렁다리를 타며 색다른 흥취를 맛본다 일반적인 도로의 기능으로 보면 콘크리트 교량의 내구성과 효율이 으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언가 색다른 것을 원한다 이제는 교량이 교통의.. 더보기
짚 공예의 현장에서 노인들 대엿 분들이 짚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왈칵 쏟아지는 추억의 향수에 공손한 인사와 함께 견학을 청하자 대견한듯 좁은 방 한 구석을 내어주신다 정갈하게 추린 짚이 물기를 머금은 채 새끼로 꼬여진다 젊음의 탱탱한 수분이 빠져나간 더덕 같이 거친 손에서 두 올의 짚이 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