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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길을 걸으며 길을 혼자 걷다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길은 발 아래의 물리적인 길만이 아니라 사유의 숲에 난 길을 걸을 때 더욱 그렇지 길을 걷는 수많은 사람들은 같은 길에서도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어제 걸은 길이 오늘은 다른 길이 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될런지 모르지 산다는 것은 .. 더보기
바람의 노래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나에게 바람 한 줄기가 스치며 말을 걸어온다 어디를 가시나요? 보아하니 나그네 같은데..... 그렇소 대지의 영원한 노매드여! 나는 그대가 부럽소 보이지 않는 날개와 사뿐한 걸음걸이로 서너살 아이같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사소한 충동과 욕망에 충실.. 더보기
익명의 거리 도시의 시가지를 걷는다 중절모를 반듯하게 쓰고 불룩한 배낭을 메고 손가방을 어깨에 걸친 내가 어디론가 가고 있다 맹f렬하게 질주하는 차량 행열의 소음들이 나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지나친다 수많은 행인들 어느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히 자기 길을 갈 뿐이다 이 .. 더보기
물의 멀미 물이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현기증으로 비틀거리다 기어이 제 속을 뒤집고 토한다 순리를 거스른 멀미인가 보다 더보기
식당가에서 여행 중인 내가 식당가를 걷는다 잠시나마 일터에서 자유로워진 이들의 피로를 위로하는 이 막간의 행복이 하루의 정중앙에 있다는 것이 절묘하다 이쑤시개를 물고 있는 남자,커피를 홀짝거리는 여자들이 걷는 도심의 거리엔 공복을 유혹하는 냄새와 포만감으로 가득하다 여기.. 더보기
쉼터에서 도심 한 켠의 쉼터에 머무른다 놀이 기구에 매달린 아이들의 웃음이 미끄러지고 뒹군다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들의  샘솟는 원기와 발랄함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난다 곧 아이들은 새로움을 찾아 새처럼 떠나고 한 바탕의 재미와 흥겨움 가득한  판이 종료된다 노인.. 더보기
주류도 때로는 주류도 때로는 긴장해야 한다 곁가지 하나가 저리도 호사를 누리는 걸 보면..... 더보기
밖에서 어릴  때 선친에게서 들은 이야기 한 토막이다 인근에 종가가 있는 초계정씨 문중의 소년 정희랑이 어려서 조부를 따라 궁궐에 갔는데 " 할아버지 ! 이 집 우리 집 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여 역모의 싹이 보였다는 후문이 있었다고 한다 또 한 번은 어린 나이에 잘못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