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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수승대 돌거북 덕유산이 빚은 뛰어난 경치가 많지만 수승대만한 절경이 있으랴. 태고의 신비와 선현들의 발자취가 스민........ 수승대의 가장 중심이 되는 테마는 단연코 거북이다. 장수를 산징하는 신령스런 동물인 거북의 형상..... 거대한 바위가 살아서 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거북 바위에 붙여진 이름도 수송대, 암귀대 수승대,모현대 등으로 불리며 수승대의 전설은 이어진다. 거북이 헤엄치며 노는 연뭇이라 하여 귀연 (龜淵) 100미터 지점 아래의 복귀암(伏龜岩), 200여미터 아래에는 근심을 씻는다는 의미의 척수암(滌愁岩)이 또 하나의 거북 바위, 북쪽으로 50여미터 지점에는 거북등의 형상을 한 자고암(고란초가 자란다는)과 약어담(물고기가 뛰는 못이란 의미의) 500미터 북쪽 지점에는 별암(자라바위)과 용문담이.. 더보기
나무를 심으며 나무를 심으면서 내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찾는다. 막대기 같은 저 나무가 때가 되면 움이 트고, 잎사귀가 나오고, 꽃이 피고, 그늘이 되고, 낙엽이 떨어지고........ 나는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무에게서 위안을 받고 영감을 받기 때문이다. 나무는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며 때론 연인이 될 것이다. 층층나무 : 음지에서 자라 키가 크다. 뿌리가 약해서 가지를 많이 쳐 주었다. 가운데 푸른 나무가 은목서인데 시장에서 구입하였고 그 왼쪽은 쥐똥나무인데 황산 호음산에서 산채하였고 오른족은 석류인데 옮겨 심었다. 화살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려고 집 옆 산에 있는 나무들을 심었다. 화살나무는 잎이 붉어서 관상 가치가 높고 어린 순은 나물로 데쳐 먹는데 홀잎, 헷잎이라고 한다. 병꽃나무 마치 칡뿌리처럼 생긴 괴물.. 더보기
무위의 삶 날씨가 푸근해졌다. 봄바람 꽁무니를 따라서 온 나비 한 마리가 부지런히 날개를 펄럭인다. 지난 겨울에 생명의 끈을 놓은 낙엽들 아직 그 삭신은 바스락 거리며 지난 추억에 미련을 가지는지.......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이 서로 아무렇지도 않은듯 조화롭다. 일 없다. 꼴리는대로 살자. 심심하면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고 아직은 다리에 힘이 있으니 걷는다. 많이 걸으면 마음도 가벼워져 텅 빌지 알랴 옛날 같으면 양지 바른데서 옷을 뒤집어 이를 잡는 일도 좋으련만.... 자작나무 그 놈 참 잘 생겼다 수목원은 선의 경전이다. 그곳을 오르는 나는 즐거운 수행자이다. 발걸음이 경쾌해진 물소리를 들으며 눈망울이 부풀은 나무들을 보며 내 마음 신이나서 춤추며 노래하니 일상선의 체험이던가.......... 더보기
산책로에서 요새 제주도 올레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걷기 열풍을 일으키더니 우리 고장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 오솔길을 만들고 있다. 포악스러운 중장비가 아름다운 하천을 망가뜨리며 개발이란 미명으로 교묘하게 위장하는 판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산책할 수 .. 더보기
막돌담 막돌담 지지리도 박복해 떠돌던 막돌들이 요리조리 궁합보고 오매불망 제 짝 만나 매끈한 뺨 맞대고 팔장끼고 포옹한다 담장 사이로 새는 웃음 껄꺼얼 껄 까르르 더보기
가래올 풍광 바위 산 굽이굽이를 돌아가는 물살의 기세가 마치 청년의 패기 같다. 바위는 장구한 세월의 무게에 눌려 부서지고 갈라진다. 강하고 단단한 바위가 이제 늙어간다. 바위는 늙어서 더욱 아릅답다. 자신의 완고한 속내를 드러내고 거친 숨결을 삭히며 세월의 무늬를 새기고 그리면서......... 바위 일가족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은듯 하다. 아직은 한 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분신으로 갈라져 이 냇가를 걸어갈 것이다. 오늘 내가 걷는 이 발걸음처럼....... 지난 큰 비에 이 강은 몸살을 앓았으리라. 거대하고 도도한 물길에 누워서 제 몸에 금이가고 삭아간 흔적이 가득하다. 그 생채기 같은 틈새기에 고운 흙 몇 줌 바람에 불어와서 그 부드러움에 씨앗을 내린 철쭉이 굳건히 뿌리 내리고 있다.. 더보기
강선대의 풍광 강선대(降仙臺)는 신선이 내려와서 머물렀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우리 마을에서 1km지점에 있는 월성계곡에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특히 선녀의 피부 같은 화강암 너륵 바위가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바위 위를 흐르는 물빛이란........ 이런 곳에서 청년 시절까지 보낸 시절은 커다란 은혜요, 축복이었다. 내 감성을 아름답게 물들인 것이다. 결국 나는 고향의 품으로,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돌아왔다. 바위 옆을 돌아서 흰 거품을 토하며 발랄하게 흐르는 저 물살은 원기가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다. 물길이 걷는 발걸음은 급하고 경쾌하다. 모암정. 고향에는 정자가 많다. 우리의 전통 사상의 근저에는 선비사상과 풍류사상이 ....... 경치 좋은 곳에 선비들이 시를 짓고, 읊으며 자연을 찬미하고 즐기는 유유.. 더보기
가래올에서 강선대까지의 풍광 9월의 마지막 날 강이 좋아서 물길을 따라 개래올에서 강선대까지 1킬로 미터를 다녀왔다. 배낭에 디카 하나 들고.......... 맑은 물, 화강암 암반과 대형 자연석들 이 강을 따라 걸으면 나는 마치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바위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서 있는 입석(그림의 좌측 뒷면)과 횡석(그림의 우측 돌)과 평석(그림의 좌측 앞면)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잘 어울리고 있다. 자연이 만든 절묘한 자연석의 배치이다. 게다가 그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보면 역시 자연의 작품은 우리를 환상으로 이끈다. 고숲정에서 가래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정각 하나, 우리는 육모정이라고 불렀는데 운주정이란 현판이 있다.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은 풍광 좋은 곳마다 이런 정자를 세웠으니....... 그래서 이 골짜기에는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