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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능소화 능소화 한 무리가 성하의 뜰을 독차지하듯 그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과시한다. 줄기는 위를 향해 올라가고 거기서 늘어진 가지에서 꽃몽우리가 생기더니 터지듯이 꽃들이 피어난다. 개별 꽃송이는 오래 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치렁치렁 늘어진 가지마다 맺힌 몽우리마다 피어내니 한여.. 더보기
盛夏의 뜰 장마가 시작된다. 음습한 지하에서 갈증에 시달리던 잔뿌리들이 어머니의 젖같은 생명수를 실컷 들이켰으리라. 저 싱싱한 잎과 꽃을 바라보며 생명의 환희가 넘치는 뜰을 거닐며 나는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리라 꽃과 사람과 벌레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뜰에서 생명의 숨소리를 들으.. 더보기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가? 야생과 애완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주변고양이(주변인 개념) 이야기 녀석이 이틀째 제 자리에서 이탈 중이다. 집고양이가 아니니 가출은 아니고........ 먹이 활동은 나에게 의존하고, 다른 생활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녀석이다. 그와 나의 관계는 주종적 소유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친분관.. 더보기
뜰을 거닐며 뜰을 감싸듯 둘러싼 밤나무가 뜰을 굽어보며 밤꽃가루 향을 흩뿌린다. 창문 너머로 까치떼들이 한참이나 놀다가 간 보리수부터 가본다. 녀석들은크기로 보아서 어미는 아니고 청년쯤 되는 것 같은 한 패거리들이 시끄럽게 앉았다가 열매를 따먹고 떠난 여운이 아직도 남은 보리수에는 .. 더보기
뜰에 핀 6월의 꽃 계절마다 뜰은 변화한다. 유월은 많은 화목류가 꽃을 피우는 결실의 시기이다. 뜰을 거닐며 꽃들에게 참 마음의 인사를 보낸다. 여러 꽃들을 즐기느라 한송이마다 깊은 마음을 쏟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꽃은 어느 새 나를 아름다움으로 이끈다. 내 안의 감성을 끌어올려 깊은 미적 관조에 들게 한다. 그리고 꽃들은 생명의 노래를 들려준다. 살아있는 것들은 저마다 생명을 찬미해야 가르친다. 해당화는 사범대생의 교가라고 대학시절 때 회식말미에 곧잘 노래하던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초옹가악선새애애앵님" 노란 은하수처럼 꽃을 피운 돌나물 연한 잎을 나물로 먹고 은하수 흐르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유월이다. 사람에게 삶의 마디가 있다고 한다. 화초는 꽃을 피울 때가 삶의 절정기일 것이다. 그러나 .. 더보기
고사리 꺾는 즐거움 지금 이맘 때 산골에 사는 이들은 산나물을 채취하며 쏠쏠한 재미를 본다. 나도 ............ 봄의 향기와 서정을 즐긴다. 나는 이곳에서 주로 취나물, 머위, 엄나무 잎. 두릅, 돌나물, 미나리, 삿갓나물, 부지깽이, 씀바귀, 엉겅퀴, 단풍취 등을 나물로 좋아한다. 거창에서는 병풍취를 최상으로 치지만 귀하다. 참나물도 흔하지 않다. 그 중에서도 고사리를 꺾는 즐거움은 단연코 으뜸이다. 고사리는 제삿상에 올리는데 직접 꺾어서 제수로 쓰면 제사를 받드는 의미도 깊어진다. 산에 가면 고사리밥(고사리 묵은 줄기) 주위에 고사리 줄기가 돋아나온다. 머리가 막 고개를 숙일 때 꺾어야 제일 좋다. 산을 오르다가 통통하게 살찐 고사리 새 순이 보이면 똑........ 꺾는 기분이란...... 많이 꺾었다고 생각.. 더보기
5월을 맞이하는 뜰에서 4월은 꽃들이 세상을 여는 개화의 시절이다. 이런 호시절에 뜰에서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거나 속삭이며 꽃들과 소통하는 일이 가장 나답게 존재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전원생활의 최상의 즐거움을 주는시절이라 오전에 디카를 들고 뜰에 핀 꽃들을 사진에 담는다 금낭화는 역시 양귀비의 요염함이 있다. 붉은 등을 켜고 님을 홀리는 유혹의 꽃이라고 해도 좋겠다. 꽃모양도 사랑의 하트이다. 나는 때때로 야밤에도 뜰에서 은밀하게 그를 만나기도 한다. 라일락은 그윽한 향기로 기품이 넘친다. 안방에서 문을 열고 라일락 향기를 맡는다. 라일락 향기를 맡아 본 이들이 어찌 사랑을 하지 않겠는가? 연분홍 철쭉이 담백한 웃음으로 봄볕을 쪼인다. 누가 개꽃이라고 했던가? 참꽃이니 개꽃이니 하는 바탕에는 식용 여부가 가치 판단의 기준.. 더보기
봄맞이 지난 겨울을 꿋꿋하게 견딘 생명들이 파란 잎을 열고 꽃을 피우며 봄을 찬미한다. 이런 사소한 일상에 기적 같은 일이 있었다니..... 바라보며 느끼며 나는 비로소 눈을 뜨고 마음의 빗장이 풀리고 충만한 희열에 노래하나니..... 이 생명의 축제에서 환희와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나의 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