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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가래올 풍광 바위 산 굽이굽이를 돌아가는 물살의 기세가 마치 청년의 패기 같다. 바위는 장구한 세월의 무게에 눌려 부서지고 갈라진다. 강하고 단단한 바위가 이제 늙어간다. 바위는 늙어서 더욱 아릅답다. 자신의 완고한 속내를 드러내고 거친 숨결을 삭히며 세월의 무늬를 새기고 그리면서......... 바위 일가족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은듯 하다. 아직은 한 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분신으로 갈라져 이 냇가를 걸어갈 것이다. 오늘 내가 걷는 이 발걸음처럼....... 지난 큰 비에 이 강은 몸살을 앓았으리라. 거대하고 도도한 물길에 누워서 제 몸에 금이가고 삭아간 흔적이 가득하다. 그 생채기 같은 틈새기에 고운 흙 몇 줌 바람에 불어와서 그 부드러움에 씨앗을 내린 철쭉이 굳건히 뿌리 내리고 있다.. 더보기
강선대의 풍광 강선대(降仙臺)는 신선이 내려와서 머물렀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우리 마을에서 1km지점에 있는 월성계곡에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특히 선녀의 피부 같은 화강암 너륵 바위가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바위 위를 흐르는 물빛이란........ 이런 곳에서 청년 시절까지 보낸 시절은 커다란 은혜요, 축복이었다. 내 감성을 아름답게 물들인 것이다. 결국 나는 고향의 품으로,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돌아왔다. 바위 옆을 돌아서 흰 거품을 토하며 발랄하게 흐르는 저 물살은 원기가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다. 물길이 걷는 발걸음은 급하고 경쾌하다. 모암정. 고향에는 정자가 많다. 우리의 전통 사상의 근저에는 선비사상과 풍류사상이 ....... 경치 좋은 곳에 선비들이 시를 짓고, 읊으며 자연을 찬미하고 즐기는 유유.. 더보기
가래올에서 강선대까지의 풍광 9월의 마지막 날 강이 좋아서 물길을 따라 개래올에서 강선대까지 1킬로 미터를 다녀왔다. 배낭에 디카 하나 들고.......... 맑은 물, 화강암 암반과 대형 자연석들 이 강을 따라 걸으면 나는 마치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바위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서 있는 입석(그림의 좌측 뒷면)과 횡석(그림의 우측 돌)과 평석(그림의 좌측 앞면)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잘 어울리고 있다. 자연이 만든 절묘한 자연석의 배치이다. 게다가 그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보면 역시 자연의 작품은 우리를 환상으로 이끈다. 고숲정에서 가래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정각 하나, 우리는 육모정이라고 불렀는데 운주정이란 현판이 있다.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은 풍광 좋은 곳마다 이런 정자를 세웠으니....... 그래서 이 골짜기에는 정.. 더보기
가래올 냇가에서 이곳에 터를 잡고 귀향을 결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유혹은 바로 이 냇가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큰 물줄기 두 갈래가 모여서 월성에서 창선을 지나 바로 이곳 가래올로 흐르고 있다. 이곳은 상류여서 물살이 센 편이며 유속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화강암 너륵바위가 마치 선녀의 흰 치마폭 같다.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고 흐르는 물은 제 속내를 다 드러내며 흘러간다. 단조로운 하천이 아니라 형상이 다채롭고 물 흐르는 소리도 마치 한 편의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나는 틈나는대로 이 강 언저리를 산책하며 때로는 물 속으로 들어가서 거슬러 오르거나 수영을 하거나, 소풍을 나서기도 한다. 이 강과 함께 나는 나이를 먹고 삶이 아름다워지며 생각이 맑고 깊어질 것이다. 아! 사무치게 아름다운 고향의 강이여! .. 더보기
가을의 문턱에서 오늘은 냇가에서 무심한 돌 두조각을 세워 놓고 그 앞에 한참이나 같이 앉아 있었다. 선사처럼.......... 벌개미취가 꽃을 피워 계절의 흥이 넘친다. 흙으로 빚은 풍경 한 개를 달아두고 소슬 바람 한 점을 기다리며.... 바위에 앉은 돌 새 한 마리 더보기
친구들이 선물한 수석 친구들과 함양 마천 냇가에 탐석하러 갔었다. 나는 그 방면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는 재미로 갔는데....... 아래 첫 번째 돌은 마천에 처음 갔을 때 한구님이 눈 도장을 찍어 둔 돌을 두번 째 갔을 때 우림님이 지게로 지고 차에 실어다 준 돌이다. 나는 그저 따라 가기만 했는데 소유권은 내게 있는 걸 보면 돌도 임자가 따로 있나보다. 그런데 그 소유권이란게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의 소유의 본성에서 나온 허망한 것이 아니랴. 다만 이 돌에 새겨진 문늬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면 되는 것이리라. 더보기
에꼬버섯 거창에서는 에꼬(애꾸)버섯이라고 부른다. 외꽃을 닮았다고 해서 부르는 방언이다. 올 여름엔 유난히도 비가 많아서 소나무 아래 노란 에꼬버섯이 수북하게 솟아 나온다. 남애 양지라고 하는 우리 집 뒷산에 이른 아침에 올라 서늘해진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자 이 버섯이 나를 반긴다. 오늘 아침은 버섯을 데쳐서 초장을 재료로 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통영에 사는 친구, 창호를 방문하는 날이라서 버섯을 나누어 주며 이 즐거움을 나누려고 한다. 더보기
능소화와 개미취 개미취가 한껏 자태를 뽐내며 바위와 함께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자연스럽게 어루러지는 이 분위기....... 자연석에 붙은 담쟁이 넝쿨과 철죽, 그 밑에 무성한 것은 섬백리향입니다. 거창에 사는 벗 김익중 선생님이 자기 집 삽작문에 있던 능소화를 손수 캐 준 나무입니다. 올해 꽃을 못 피울 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