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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무괴아심을 새기며 외종제에게 가장 좋아하는 귀절을 알려주면 새겨서 주겠다고 했더니 무괴아심이란 쪽지를 건네준다 타인의 잘못을 캐고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군자의 자세다 타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그래서 홀로 있을 때에도 근신하는 신독(愼獨)을 수양의 기본으로 삼았다 아우는 행정공무원으로 퇴직을 했는데 부끄럽지 않는 공직자로서 복무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보기
결혼 기념품 타인이 만나 하나의 공동체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부부에게 결혼 기념품을 만들어 준다 최윤석군은 외가의 조카인데 윤석의 조부님이 내 어머니의 오빠다 윤석군은 군복무차 거창적십자병원에 근무하는 중이고 부인되는 정새미양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에 근무하는 부부 의사다 윤석군의 아버지인 진원은 내 외종 동생이다 윗 글은 쇠귀선생의 글을 임모했는데 신혼 부부에게 적합한 귀절이다 더보기
공예, 서각 50대 초반에 공방의 문을 두드리며 자연인의 생활을 준비했었다 서각은 취산 박훈포 선생, 목공예는 수암 정규운 선생에게서 기본을 배웠다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배우는 입장이라 자의반타의반으로 몇 번 출품을 한 적이 있었다 더보기
들머리산방 들머리산방 고교 후배인 도종환 선생님 부부에게 새겨드린다 더보기
서각을 하다가 별로 쓸데없는 일을 하는 중이다 비닐하우스에 모은 온기와 밝은 빛으로 조각칼을 망치로 두드리며........ 가죽나무 판대기 한 개에 글을 몇 자 새겨서 후배의 처마 아래 걸어주려고 하는 일이야 나름대로 쓸모있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글자가 시작되는 귀퉁이에다 야두라는 글자를 새겨 넣기로 한 것은 쓰잘데 없는 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족달기에 불과한하찮은 과정임에도 마치 유인처럼 양각을 하기로 한 순간의 욕구는 호작질을 하는 아이의 순진한 마음과 같아서 입가에 미소가 배어난다 들머리를 한자로 야두라 한 것인데 장난기가 발동하여 후배의 아호 또는 별명으로 붙일까 하는 것이다 순전히 재미있는 착상일 뿐 심오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싫으면 그만인 것이고 좋아하면 그런대로 좋은 일이 아.. 더보기
송계산장의 추억 송계산장은 덕유산 초입의 송계탐방지원센터와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식당과 숙박을 겸하는 산장인데 주인이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송계 계곡은 오염원이라고는 없는 계곡인데다 아름드리 고송과 전나무가 우거진 송계사 입구의 한적한 길을 지나 횡경재로 오르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 산장에는 동창회를 많이 하는 곳이라 벽에 여러 학교 동창회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다 야외 테이블, 물놀이 시설, 노래방 등이 있어 손님들이 추억을 쌓기 좋은 산장이다 후배의 산장에 걸어줄 서각 작품 하나를 만들고 있다(70×32×5 느티나무)아직 미완성이다 더보기
칠공주의 전설을 새기며 [칠공주의 전설]을 서각하여 종고모님 댁에 선물한다 딸만 일곱을 둔 고모부 내외분은 아들 하나를 낳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극한 정성을 다하다 보니 삼신 할미께서 큰 복을 내려 복덩어리 칠공주를 점지하였다는 덕담을 담았다 칠공주는 내 내재종 동생들이다 하나 같이 인물도 좋고 서로 우애가 도타운 자매들이라 제 엄마를 잘 모시고 있다 포항에서 살 때 왕래를 하지 못해 소원했던 시절이 후회가 된다 칠공주만의 가족 구성 자체도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사례인데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칠공주들이 똘똘 뭉쳐서 작은 일에도 서로 돕고 화목하게 지내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된다면 진정한 전설인 것이다 더보기
먹감무늬 먹이 배어드는 중인 감나무 한 조각에 글을 새겨본다 오늘은 글의 내용이 아니라 감나무라는 소재로 한담을 하고 싶다 먹물이 잘 배고 가장자리가 삭아 윗쪽에 간신히 붙어있던 판자 한 조각이 작업 중에 떨어져 아쉽다 그 조각을 나중에 붙여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동감을 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나는 완성이니 완결, 완료보다는 거기에 도달하기 이전의 과정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미 종결된 것에는 어떤 추수적인 것이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완 상태로 남겨.두기를 좋아한다 그런 습성으로 십년 전에 쓴 글을 고치기도 하고 오래 전에 만든 목공 작품을 보수 차원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바꾸기도 한다 단호하고 단도직입적인 판단과 결정이 힘드는데 그건 무모함이라고 여겨진다 그건 그렇고..... 글을 새긴 감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