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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서각 한 점 - 부자자효 겨울볕이 가득한 비닐돔에서 서각을 한다 처사촌 가족의 집들이 선물로 준비한다 가운데 한자는 부자자효다 부모는 자애로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로 보은해야 한다는 글이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정이 되라는 진심을 담아 글을 새긴다 더보기
새들의 신전 새들이 원조를 숭배한다 더보기
솟대 나무 한 토막도 함부로 대하지 말자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마음으로 대하자 나뒹굴던 나무 토막이 새가 앉는 휴게소가 되고 나뭇가지가 새의 다리가 되고 머리가 될 수도 있다 스스로 만든 솟대! 생활 속에서 찾아 누리는 소소한 노작의 즐거움이다 더보기
절집 문의 문양 하나 사찰 문에 새겨놓은 문양 하나를 판재에 새겨본다 원래는 투각으로 만든 것이다 목공을 하면서 절집에 가면 눈여겨 보는 것이 많아진다 현판과 주련의 글씨 뿐 아니라 처마의 불교 조각이며 문에 조각된 문양들도 내 흥미를 유발하고 재현 욕구를 자극한다 완벽한 재현을 할 기술이나 경.. 더보기
탈을 만들며(4) 양반탈 작업에서 오늘은 턱을 맞추는 일을 한다 실제로 쓰는 탈이 아니라 느티나무가 폭이 7 cm에 50cm 35cm 사이즈라 크고 무겁다 적당한 사이즈의 나무를 찾아 자귀로 모양을 만들어간다 나무 살을 찍어내는 무한히 반복하는 단순작업을 한참 하다보면 내 안에 도사님 한 분이 넌지.. 더보기
탈을 만들며(3) 우리 집에는 두 개의 작업장이 있다 내 목공방과 서한당의 화실인데 컨테이너 두 개를 활용한 것이다 오늘은 비가 내려 함석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 삼아 작업을 하며 논다 탈바가지 하나 만드는 과정을 유별나게 사설을 늘어놓는 일이 남이 보기에는 하찮아도 즐기는 자신에게.. 더보기
탈을 만들며(2) 양반탈 작업을 한다 톱으로 자르면 훨씬 능률적인 일을 일부러 자귀질을 한다 자귀로 찍어내는 나뭇밥이 수북히 쌓인다 툭툭 튄 나뭇밥이 신발 밑창이나 옷자락 사이를 파고드니 즐거운 일이다 자귀는 나무살을 조금씩 깎아낸다 한없이 반복되는 자귀질을 오래 하다보면 정신이 맑아지.. 더보기
탈을 만들며(1) 탈 만드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어제보다 조금 얼굴의 윤곽이 살아나지만 아직 멀었다 '~하는 중이다"라는 표현은 현재형이거나 진행형 표현인데 나는 곧잘 이런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 어법상 적절하지 못하다고 해도 이런 고집을 꺾지 않으려 한다 나에게는 탈을 만들어 놓은 결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