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노송

거창의 사진작가 박춘옥님의 작품

저 노송인들 알았으랴

생때 같은 가지가 잠순간 큰 바람에 찢기고
곪아터진 자리에 옹이 생기고

터 잡은 자리 상그러워 다리 한 번을 못 펴고 수십 성상에
이리저리 굽고 뒤틀렸네

솔가지 푸른 잎이 오죽하면
그 빛깔을 잃지 않으리
바람에 실려오는 솔향에
등걸을 어루만지며
나를 돌아보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보라 휘몰아치고  (0) 2022.12.24
독야청청  (1) 2022.12.20
돌거북  (0) 2022.12.16
치열한 물  (0) 2022.12.14
수승대 출렁다리  (0)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