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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분설담 산행

 

 

3km  상류 분설담으로 향한다.

                                    덕유산 남동사면에서 발원한 한 물줄기가 원류가 되고

 

                                     이 골 저골의 물줄기가 합쳐져서 위천이 되어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분설담의 화강암 너럭바위는 선녀의 치마폭처럼 맑고 부드럽다.

 

 

 

 

 

분설담 같은 절경이 있어서

내 삶의 여정에 휴식과 서정의 근원이 되어주다니

이곳에서 태어난 우리는 복이 많은 사람들이다.

 

늘상 바라보고 음미하는 생활이지만

매번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니

참으로 자연은 아름다움의 근원이다.

 

 

 

 

 

지자요수인자요산(知者樂水仁者樂山)라는 논어 옹야편을 생각한다.

주변에 따라 변화하는 물을 보면 사리에 통달하는 지혜와 비슷하다.

그러니 지혜로움은 변화의 측면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이고

어짐은 정의와 진리처럼 변화하지 않는 산의 靜的인 차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이리라.

 

자연보다 위대한 스승이 있으랴.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물은 만물을 거스르지 않는다.

앞에 벽이 있으면 돌아가고 흐르지 못하면 조용히 고인다.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흐름이 급박해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사람이 사는 일이 물과 같으면 이미 성인일 것이다.


 

 

 

 

 

물방울이 튕기는 모습이 마치 눈발이 날리는 것 같다고 해서

분설담(噴雪潭)이라니......

석자의 완결된 詩다.

한문의 프리미엄인지.

 

 

 

 

 

 

 

 

 

 

월성계곡의 위천이 흐르면서

중간중간에 물이 쉬어가며 경치 좋은 곳이 많지만

내 눈으로 바라본 명소를 꼽으라면

1. 수승대 2. 분설담 3. 사선대 4.강정 5. 강선대이다.

 

 

 

 

 

 

풍광이 좋은 계곡에는 깎아내린듯한 암벽 절벽이 있다.

침식작용이 계속되는 암벽이 자른듯한 단면과

물길에 누운 바위의 매끈함이 대비가 된다.

 

 

 

 

 

분설담에서 남쪽 계곡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 안쪽에도 작은 폭포가 있다.

마치 물길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듯.......

무수히 떨어진 낙엽들이 물길에 드러누우며

씻기고, 흐르고, 잠기며

흙이 되고 물이 되고 바람이 된다.

 

 

 

 

 

 

노각나무가 하도 모양이 좋아서 그 옆에 잠시 앉는다.

사슴의 뿔처럼 얼룩이 진 매끈한 수피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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