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내린 눈으로 도로가 결빙되고
먼 산에 백설이 덮여 마치 동화의 세계 같다.
바람이 매우 차지만 일상이 되어 버린
길을 걷는다.
매일 걷는 길이지만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내일은 또 오늘의 내가 아니어야 하리라.
하루 하루 새롭게 태어나야 하리라.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천지에 발을 내디디듯
설레임에 부풀어야 하리라.
숱한 들숨과 날숨은 생명의 고동 소리이려니
찬미와 감사를 드려야 하리라.
그 걸음 사이에, 그 호흡 사이에
다가오는 고요함과 평화로
깊어지고, 맑아지면서,
텅 비어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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