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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친구 벽공 선생 공지문 안녕하십니까? 벽공 박병옥입니다. 5월 '청곡과 서한당 유거' 방문건에 대하여 친구들과 이렇게 상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아파트 화단에 하얀목련이 탐스럽게 피어나고 주변에는 노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우리 행우회도 봄이면 함께 모여 봄나.. 더보기
밭을 일구며 밭에서 흙을 가득 뒤집어 쓴 돌덩이며 그보다 작은 돌멩이들을 캐낸다. 흙 무더기 속에 파묻힌 돌들은 제 본성이 완화된다. 강하고 단단하고 차가운 속성이 흙에 의해 중화되며 얼굴이 푸석 푸석하다. 오랜 세월 눌리며 제 속내를 삭혀 왔으리라. 강한 곡괭이에 부딪혀 부서지며 온유해지.. 더보기
홍매의 개화 홍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뜰에는 아직 움도 틔우지 못한 꽃나무들도 있는데....... 이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겨울을 견딘 빈 가지를 생각한다. 온갖 고초와 시련을 견디고 이겨야 꽃을 피운다는 삶의 가치와 진리를 꽃은 생생하게 보여준다. 조선의 선비들이 봄이 채오기도 전 雪寒에.. 더보기
땅에서 파내는 명상(음양오행) 춘분이다. 아침에는 점프를 입은 채 일을 시작했지만 두어 시간 지나자 겉옷을 벗고 삽질을 한다. 순환하는 절기를 몸으로 가장 체감하는 것은 농사를 짓는 일이리라. 땅을 파는 단순한 노동은 나를 명상으로 안내한다. 몸은 힘이 들어도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순수해진다. 우주 만물의.. 더보기
현호색 현호색 바라만 보아도 까르르 웃고 화난 표정에도 바르르 떨고 손닿기만 해도 스르르 까물어치는 그러나 모른 척 외면하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가씨 표정 바람에도 날리는 가녀린 허리 대화가 무르익는 입의 표정 까탈스런 성미는 잎자루에 흐르고 진한 루즈에 농염한 여인의 자태 발랄.. 더보기
노루귀 언제였던가? 아스라한 기억 저 편에서 노루귀를 처음 만난 일을 회고한다. 아직 춘흥이 물 오르기 전 성급한 봄나들이 길 노루목 산모퉁이 두어 번 돌아 응달진 툇마루에 다소곳 앉은 시골 처녀 도톰한 귓불에 솜털까지 영락없는 노루귀의 형상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앙징스런 표정 기어이 .. 더보기
표고버섯 종균심기 故友會 친구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한다. 참나무를 구해서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 작업이다. 친구의 산에 있는 참나무 120 여 개를 벌목하는데 네 사람이서 이틀이 걸렸다. 이제는 종균을 나무에 심는 작업이라 둘은 구멍을 뚫고 둘은 종균을 심는 작업을 한다. 올해 작업을 마치고 일정 기.. 더보기
고모집 가는 길(현우 아우의 글) 흰색 바탕에 빨강 줄이 그어진 낡은 버스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남산동 주막집을 돌아 고개를 내밀자 가슴은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놓칠까봐 형의 쥔 손을 더욱 꼭 잡았다. 차창으로 황토먼지를 뒤집어 쓴 가로수가 휙 다가왔다. 어지러워 시선을 좀 더 먼곳으로 돌리자 이 번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