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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받침 작업 지난 겨울 준비해 두었던 나무 받침들을 손질한다. 앙증스러운 실내 솟대의 새가 앉을 받침들이다.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선을 여러 나뭇가지에 오랫동안 두었던 시간들은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이다. 새가 앉을 자리를 만들며 여러 새들의 울음 소리와 날개짓을 떠올린다. 대나무 잔가지.. 더보기
멀리서 오신 손님들(벽공선생님 일행)과 함께 멀리서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 박병옥 벽공 선생님의 우인 일행 여덟분이 방문을 한다. 몇년 전에 벽공선생님과 블로그 친구가 되면서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섬진강 매화 구경을 다닌다는 풍류의 멋에 반해 시간 여유가 되면 놀러 오시라고 한 말이 씨앗이 되어 드디어 만남이 이루어진다.. 더보기
木花 - 시계꽃 완성 나무로 꽃 한송이를 피우려 한다. 작년에 경주 동궁원 식물원에 가서 처음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꽃인데 그 인연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시계꽃(passion flower) 화려한 디자인과 현란한 색채로 온실에서도 뭇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미모의 외국의 영화 배우 같은 꽃이라고나 할까. 눈이.. 더보기
초록은 同色이 아니다 어제부터 내린 봄 비 이후에 ...... 이상하다. 빗물에 초록빛 물감이 전혀 없었는데........ 누군가 붓질을 한 것은 더욱 아닌데 온 산을 말갛게 씻기고 나니까 잎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맑은 광채를 번득이며 미풍이 불자 이파리들이 손을 흔들며 깔깔거리더니 온 산이 꿈틀거리며 기지개.. 더보기
4월의 마지막 뜰에서 오늘 하루가 텅 비어있다. 내 발길이 가는대로 내 눈길이 닿는대로 내 손길이 미치는대로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逍遙하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하고 호젓한 幽谷처럼 고요해진다. 뜰에 꽃들이 다투듯 피어나는 지금 이 순간 가득히 피어나는 환희와 기쁨에 감사한다. .. 더보기
으아리의 개화의 순간을 함께 하고픈 여인 드디어 이번 봄비에 으아리 망울들이 꽃을 피워낸다. 윤택한 잎들이 풍성하게 가는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생명의 넘치는 정기를 발산하며...... 어찌나 마음을 졸였던지..... 아침 일찍 뜰에 나가서 오늘은 피우려나, 오늘은 피우려나 기다렸었던..... 저 軟米色 꽃들은 알까 모를까. 개화.. 더보기
조상님들의 산소를 이장하고 오늘 따뜻한 봄날은 내 혈족들이 잊지못할 하루다. 5대조부모, 4대조부모,3대조부모,조부모님의 유택을 새로 지어 드리는 이장을 하였다. 뜻을 모으고 정성을 들여 후손들 각자가 봉헌금을 정하고 2년간의 적금으로 기금을 마련한 후 우리 문중의 묘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렸다. 새 .. 더보기
솟대의 꿈 예전 같으면 흔히 목격할 수 있을 전통 習俗을 요즘은 볼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洞祭의 과정으로서 솟대 세우기와 장승세우기를 상상해 본다. 팔도를 유람하는 여행자가 한 마을 앞에서 멈춘다. 이 마을은 정월 연례 행사로 산신제를 지내고 다음날 동민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장승을 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