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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잔디밭의 사색 4월 초순이 되니 잔디들이 머리를 내밀고 솟구쳐 오른다. 여기 저기서....솟구치는 양기란.... 어느 여류 시인은 치밀어 오르는 새 싹의 왕성한 생명력에 '접 붙고 싶다'고 하였던가. 우리들은 순도 100%의 잔디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산다. 골프장의 완벽한 잔디밭이거나 고급 주택의 정원.. 더보기
평범한 일상에서 구하는 삶의 즐거움 . 괭이질을 하다보면 자루가 부러지는 일이 잦다. 어설프게 자루를 끼웠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어서 자루와 쇠붙이가 접촉하는 부위가 단단히 고정되어야 한다. 이럴 때 고무를 끼우면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은 노작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프리미엄이다. 길거리에서 버려.. 더보기
봄을 기다리며 걷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이웃집 할머니는 곰이 겨울잠을 자듯 겨우내 이쩌다 한두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 할머니의 굽은 등으로 방문을 넘나드는 횟수가 조금씩 많아질 것이다. 蟄居는 자연에 순응하는 원시적인 삶의 형태다. 소심하고 나약한 도피가 아니라 내면에 귀를.. 더보기
한자 공부에 힘쓰다 한자 공부에 힘을 써야겠다. 체계적으로 한자를 배우지 못해 짧은 어휘력에 한정되고 있었으니 오호 애재라 이러고도 명색이 인문학을 공부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탄식하며.... 동양의 고전에 담긴 깊은 지혜의 샘을 길어올리는 두레박이 될 한자가 아닌가? 동양의 정신인 문학과 역사와 .. 더보기
선묵유거를 찾은 손님들 막내 처제와 오랜 교분이 있는 손님이 따님을 데리고 까치떼처럼 반갑게 찾아왔다. 익산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재 원장님은 요가계의 베테랑이라고.... 이틀을 머무르며 무주 스키장과 금원산 얼음 축제를 즐긴다 서로가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고 진실한 만남과 사귐으로 새로.. 더보기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낙엽을 태우거나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운 재미와 독특한 사색거리이다 타오르는 불꽃을 한참동안 바라보며 불의 기운으로 따뜻해진 무릎에 불그레해진 양볼을 묻으며 사색에 잠긴다. 불꽃이 너풀거리듯 타오르며 모든 것을 집어 삼킬듯한 불의 기세! 우리.. 더보기
가는 해, 오는 해 한 해가 간다. 억겁을 뜨고 지는 해가 어찌 묵은 해, 새해가 있으리오 다만 인간의 관념이 만들어낸 가는 해, 오는 해 시간의 수레 바퀴는 가는데 아쉬움과 회한에 겨워하는 그대는 누구인고? 다가올 시간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염원하는 그대는 누구인고? 나에게 던지는 선문이다. 석양에.. 더보기
장승 한 쌍 목장승 한 쌍 소정 한메미술관 입구에 서 있는 부부 장승이다. 누구의 손에서 다듬어졌는지 모르지만 목장승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가 본 장승 중에서 가장 걸작이라 사진으로 보관하고 있다. 전체적인 인상이나 표정으로 보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위엄과 권위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