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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문회에서 우리 면의 고고 동문회에 참석한다 후배의 식당, 차려내는 음식에 정성이 담긴다 동문회에 가면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선배에 대한 깍듯한 존경과 후배에 대한 우애적 포용과 배려, 동기들간의 친밀감을 확인하고 강화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학연을 매우 중시한다 그러한 사회적 풍조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곳에 가면 동일 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적인 조건이 바탕에 깔려있다 차이라면 몇 회 졸업생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고 6회다 선배님은 몇 회고 후배님은 몇 회라는 기수별 구분이 우선된다 개인마다 지닌 사회적, 경제적 신분이나 지위 등의 차이는 그 다음 문제다 유명 인사도 그 학교의 몇 회로 대표된다 유교적 이념을 교육에서 구현하려 했던 예전의 교육에서 동문 수학은 동일한 스승이나 교육기관 출신은 동류적 인간으로 인식되었.. 더보기
이종능의 달항아리 기획전시 작품 세계에는 만물이 혼재하고 있다 사물마다 지닌 고유한 본성이 잘 발휘될 때 다양성이 실현된다 다양성이 질서 안에서와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온동 둥근 것들이 천지 사방에 있다 가운데 저 둥그런 매트는 여러 색실로 수를 놓은 판의 중심이다 저 세상에는 모든 것이 원만하여 갈등하고 다툴 일은 없을 것 같다 여러 색깔의 실 뭉치가 술술 풀리며 순조롭다 우주처럼 광활한 세계의 중심에 백자 항아리 하나가 있다 그 도자기를 달항아리리한 사람은 천재적인 예술혼을 지닌 사람이 틀림없다 대영박물관에 기획 전시한 이종능 도예가의 이 작품을 보며 스치는 느낌을 포착한다 보름달처럼 온 세상 만물과 사람들을 비추며 원만함을 선물하는 항아리다 더보기
생뚱맞은 꿈 생뚱맞은 꿈 하나가 오랜 벗을 만나게 한다 십년 간을 모진 투병과 사투하는 친구가 양복 상의를 접은 채 들고 학교 정문 옆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만난다 고통에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현실 대탈출의 위안인 셈이다 앞뒤도 맞지 않게 장면이 바뀌어 방 안에서 의자에 앉아 잠을 자다가 허리가 꺾여 세우지 못하는 난처한 순간을 보여주니 꿈을 생뚱맞다라 할 수 밖에..... 생뚱맞은 게 꿈만이 아니다 인생도 가끔 생뚱맞을 때가 있다 상황 전개가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엉뚱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사람들은 운명이라며 고분고분 받아들인다 진짜 꿈은 우리 인생이 아닌가! 더보기
조각도 보수 서각하는 창칼이 나무 자루 사이에서 수많은 망치질을 견디지 못해 틈이 생기고 틈새가 벌어져서 결국은 제 역할을 못한다아무리 쇠가 강하고 날카로워도 물고 있는 자루가 흔들리면 소용없는 일이다나는 임기응변형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타고난 천성이거나 자라면서 형성된 성격에 기인하는 것일게다칼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보면 한심할 노릇이지만 돈 주고 사서 쓰는 것보다 내가 만든 것을 고집하는 까닭이 있다 작업 과정에서 타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싶어서다시장, 성능 좋은 공구 , 타인의 손길 등이 타자에 포함된다글도 내가 직접 짓고 글씨도 직접 쓰고 칼질도 내가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서각도를 수리하는 것도 직접 하는 것이다그래도 접착제나 철물 등은 내 한계를 벗어난다또 다른 이유라면 전 과정의 작업에서 기쁨이나 .. 더보기
삽질을 하며 밭을 파는 일을 밭을 뒤엎는다고 생각을 하며 삽질을 한다기존의 체제에 대한 도전이고개혁인 것이다 태양의 밝음과온기, 구름과 비의 생명수와 산들바람의 시원함을 표면의 기득권층이 독식하지 않게 하는 조화와 균형을 위한 것이다억눌린 고통과 결핍에서 신음하는 지층을 자리바꿈하는  정의의 운동인 것이다흙에 양분을 넣고 토닥여 주는 생명의 손길인 것이다흙이 부드러워지고 숨을 쉬며 표정이 환해진다 며칠 내로 보드라워진 가슴을 열고 새 생명을 품을 것이다 더보기
엄나무 새 순을 따며 가시엄나무순을 딴다 손톱길이만한 가시들이 호위병처럼 창검을 들고 일렬로 배치되어 가지를 보호한다일부 가지는 밭둑 아래 한 길이 넘는 벼랑쪽으로 뻗어 있다 가지들 끝단에 달린 탐스런 새 순들이 그 매서운 호위병들 사이로 침투하라고 유혹한다이 성가신 침입자들을 피하려고 해마다 나무는 키를 키우지만 이 영악스런 사람들은  팔이 닿는 거리내에 두려고 잔꾀를 써서 키를 낯춘다나무와 사람 사이에도 긴장감과 타협이 오간다두꺼운 가죽 장갑을 끼지만 호위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는 어렵다가지마다 손가락만한 길이로 통통하게 자란 연두빛 새 순에 팔아 닿을락말락하다호위병들 사이로 조심조심 몸을 밀어넣고 팔을 뻗어 본다매사가 뜻대로 이루어지면 긴장감도 성취감도 저하되는 법이지이렇게 거둔 새 순들이 봉지에 담겨져 누군가에게 전.. 더보기
서각 한 점 - 보금자리 소정에 이주하여 주택을 신축한 친구의 집에 선물할 서각 한 점을 만드는 중이다 서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자신의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글을 새기는 것은 기능이나 기술의 차원이고 작품을 한다는 것은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작품에 하나의 스토리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서각문) 노후를 안거할 명당을 찾아 나서니 천지신명이 점지해준 이곳 소정이라 부부가 지극정성으로 손수 지은 집 보금자리(양각) 이천이십사년 봄날에 박종효님께 새겨드리오 청곡 정명섭 작 더보기
노르딕 4개국 대사 포항 방문 재환이를 포항 뉴스에서 보았다고 대견해 하는 분이 전화를 해 온다 TV 뉴스에서 포항시장이 노르딕 4개국 대사를 초청한 자리에 통역을 하는 재환을 알아본 것이다 해외 협력사업 관련한 업무를 맡는 팀에 전격 스카웃 되어 주로 영어 통역과 문서 번역, 외빈 영접을 담당한다 얼마 전에는 부시장이 있는 자리에서 스페인어 통역을 했더니 놀라워하더란다 일본어도 하고 중국어는 차츰 회화 능력이 퇴화되어 가지만 번역은 잘 한단다 재환이의 인생 역정의 접혀진 커텐 한 쪽이 살짝 드러난다 https://www.dgtimez.com/mobile/article.html?no=2394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