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두봉의 소매 끝이던가
흘러내린 얕으막한 산 끝자락에
보일 듯 말 듯 새 둥지 하나
落落長松 틈새로 황강을 굽어본다.
길가다 멈추고 선인의 足跡을 따라 오르는 정자
난간에 기대 앉아 유장하게 흐르는 강에
마음을 씻는다.
선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격조 높은 시조창은 물따라 흘렀어도
그 풍류 그윽한 雅致에 감탄하게 되는구나.
눈 앞에 펼쳐지는 비옥한 넓은 들
그 옆을 끼고 흐르는 젖줄 같은 강에
무슨 시름이 있을손가.
목청 높여 노래하고 흥겨웁게 춤추는구나.
청정한 대지, 풍광이 수려한 곳이
어찌 선비들만의 차지런가
우아한 새들의 천국이 되어
천지만물이 함께 어울리는 낙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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