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현역가왕 - 한일 문화교류와 축제 현역가왕이란 쇼 프로가 세간의 화젯거리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과의 교류를 위한 기획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 우리의 대표적 대중 가요인 트롯이 요 몇 년 새에 이룬 흥행은 시청자들을 흥분과 축제 속으로 이끌더니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 무대를 확장하려 하니 발상이 고무적이고 흥미를 고조 시킨다 일본 엔카(演歌えんか, 艶歌)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코가 마사오가 1930년대 초에 발표한 레코드 음반,를 엔카의 시작으로 본다 그런데 이 노래가 전수린이라는 조선의 작곡가가 1926년에 작곡하고 나중에 이애리수의 노래로 일본에서 레코드 녹음한 을 번안한 노래라는 것이다 전수린과 코가 마사오는 연배가 비슷한 친구로 양국 대중가요계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코가 마사오는 8세에 서울에 와서 선린상고를 다녔고.. 더보기
타인들 너와 나, 우리와 그들, 심지어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모두가 타인이다 내 안에까지 들어온 타인들 분열하는 중이다 언제든 어디든 뉘에게든 더보기
함정을 파다 창고에 쥐덫을 놓았다 이 녀석과의 동거를 허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계의 중첩에 있다 쾌적한 생활을 하려는사람과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해야 하는 동물 사이의 불명확한 경계로 분쟁이 그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쥐의 투쟁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화되어 사람의 영역과 겹치게 된다 문명과 자연의 구분은 사람들의 일방적인 생각이라 쥐의 사고 능력 밖에 있어 합의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화장실은 내가 정한 주인의 실내 공간이고 독점 공간이라 야생동물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배수구라는 비밀 루트로 침입한 것인지 잠시 열린 문으로 침입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한 번 침입을 하면 불쾌하고 성가시다 좁은 공간인데도 잡아내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쥐약을 놓기.. 더보기
전신주 위 가지치기 전선주 위로 솟은 자작나무 가지치기를 하려고 한다 한전에 전화(123)를 하니 친절하게 접수해 준다 작업 일자와 시간을 잡아두었는데 오늘 작업팀이 현지를 사전에 방문한다 주택 진입로이자 밭가에 손가락만한 어린 묘목을 사서 심은 자작나무 다섯 그루다 15년쯤 되었는데 수고가 30미터는 되어 밭을 그늘지게 한다 볕이 잘 들지 않는 밭은 쓸모가 적어진다 나무가 어릴 때는 빨리 자라기를 바랐는데 이제는 불편해지니 사람의 마음이 한결 같지 않다 그래도 나무를 통째로 자르지 않는 것은 자작나무가 지닌 아름다움 때문이다 은색의 독특한 수피 창공으로 시원스레 뻗어가는 가지, 잎이 지닌 광택미 등으로 나무의 귀족 칭호를 받았으니 그 이름값을 한다 자작나무야 잘 자라는 네게 톱질을 해서 사뭇 미안하다만 앞으로도 늘 곁에 .. 더보기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공자의 말을 사유한다 공자는 천하를 개혁하기 위해 많은 나라를 떠돌면서 군자 정치의 이상을 설파했지만 부국강병의 묘책을 원했던 군주들에게 외면 당하고 말았다 공자의 원대한 이상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당한 것이다 공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한 마디로 도가 없는 혼란한 상태였다 거듭되는 전란 속에서 인륜이 무너지고 무질서와 혼란으로 동물들의 약육강식과 다름 없었다 그런 현실을 보며 인,의, 예에 바탕을 둔 정치를 구현하려 했다 과옌 도가 실현된 사회나 국가가 있을까 하는 의문과 이상적인 유토피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그러나 공자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실현이 어렵지만 보편적 가치를 현실에 구현하려는 강렬한 열망을 지녔기에 인류 역사에서 성인으로 .. 더보기
아시안컵 관람 아시아인들의 한 바탕 축제이자 경쟁인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스포츠를 통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판에 나라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참여하여 한 판 겨루어보겠다는 것이다 큰 무다에 등장함으로써 내부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타국이라는 타자와 경쟁함으로써 자국을 돌아보고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타자를 통한 자기 이해인 것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국토와 인구, 경제력이 탁월한 대국이 있는가 하면 그런 지표상으로 보잘 것 없는 다수의 나라가 있다 국력으로는 비교도 안될만큼 약소국이라 하더라도 스포츠에서는 동등한 지위를 보장해 주니 승부를 떠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게다가 발로 공을 다루는 .. 더보기
양자 미학 사람의 몸에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0조 개의 세포가 있다고 한다 하나의 세포 안에는 또 100조 개의 원자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체에는 원자의 수가 10의 28승 개가 있다는 말인데 우주의 모든 별들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원자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미세하다는 것이다 텅 비어있다 축구장만한 넓은 공간의 중앙에 작은 공 한 개가 있을 뿐이다 그 공(핵)이 마음껏 구르고 뛰게 비워 놓았다 그 공 주위로 빙글빙글 회전하는 바람(전자)이 불며 스칠 뿐이다 비어있음으로 세계는 원초적으로 자유의 공간이다 어느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나도 그렇다 더보기
망치질 사이의 기쁨과 누림 수없이 망치질을 한다 허름한 온실에 고인 온기와 망치질로 인한 열기로 엄동인데도이제는 런닝셔츠까지 벗고 있다 망치를 든지 두어 시간이 지나도 앉은 자리에서 조금도 이동이 없는 이 단조롭기 짝이 없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렇게 한 가지 일에 전념한 적이 그리 많지 않다 평소에는 수없이 스쳐지나가는 잡념이며 망상들이 멈추어 있는 이 시간들은 선의 경지와 굳이 다르지 않다 관심경제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은 라고 물어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이라고 부른다 그런 사람들의 논리에 따르면 단위 시간에 더 높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일이라면 망치를 던져버릴 것이다 아예 망치질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소유하지 않을 것들이기에 몰입을 하며 많은 것들을 누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