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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가래올 - 강선대의 시냇가 풍광 9월의 마지막 날 강이 좋아서 물길을 따라 개래올에서 강선대까지 1킬로 미터를 다녀왔다. 배낭에 디카 하나 들고.......... 맑은 물, 화강암 암반과 대형 자연석들 이 강을 따라 걸으면 나는 마치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바위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서 있는 입석(그림의 좌측 뒷면)과 횡석(그림의 우측 돌)과 평석(그림의 좌측 앞면)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잘 어울리고 있다. 자연이 만든 절묘한 자연석의 배치이다. 게다가 그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보면 역시 자연의 작품은 우리를 환상으로 이끈다. 고숲정에서 가래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정각 하나, 우리는 육모정이라고 불렀는데 운주정이란 현판이 있다.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은 풍광 좋은 곳마다 이런 정자를 세웠으니....... 그래서 이 골짜기에는 정.. 더보기
가래올의시냇가 풍광 이곳에 터를 잡고 귀향을 결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유혹은 바로 이 냇가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큰 물줄기 두 갈래가 모여서 월성에서 창선을 지나 바로 이곳 가래올로 흐르고 있다. 이곳은 상류여서 물살이 센 편이며 유속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화강암 너륵바위가 마치 선녀의 흰 치마폭 같다.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고 흐르는 물은 제 속내를 다 드러내며 흘러간다. 단조로운 하천이 아니라 형상이 다채롭고 물 흐르는 소리도 마치 한 편의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나는 틈나는대로 이 강 언저리를 산책하며 때로는 물 속으로 들어가서 거슬러 오르거나 수영을 하거나, 소풍을 나서기도 한다. 이 강과 함께 나는 나이를 먹고 삶이 아름다워지며 생각이 맑고 깊어질 것이다. 사무치게 아름다운 고향의 강이여! 이 바.. 더보기
송계사(松溪寺) 내 고향에 송계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그러나 송계사를 누구못지 않게 아끼고 사랑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절 초입에 울창한 소나무들을 보면 "소나무는 늙을수록 아름답다."는 말을 되뇌인다. 사찰의 이름 값을 하고도 남는 낙락장송의 송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속잡사를 잊는다. 송계사가 있음으로 인해 그 청정한 계곡의 솔바람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 바람은 우리의 영혼을 청정하게 씻어주리라. 고향의 많은 사람들과 많은 신도들이 기도하고 쉬어가는 곳이라 나도 틈틈이 절에 와서 둘러보며 마음을 씻고 간다. 막역한 벗인 우림선생과 송계사 뒷산을 잠시 오르다가 절에 들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대웅전 벽화를 둘러보며 심우도를 어설프게 해석하기도 하고 스님.. 더보기
서상 문태서 장군의 전적비 월성재를 넘어서 서상으로 가는 산중턱 - 문태서 의병장의 전적 기념관 앞에서 잠시 들러 고개를 숙인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살신성인하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만고에 추앙받아야 한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진,선,미,성의 가치가 그들의 삶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벼슬을 하고 얼마나 재산을 가지고 있었느냐로 평가할 수 없다. 다만 높은 관직에 있거나 부자가 그런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유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