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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금원산 수목원 금원산을 오른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내린 월봉산 능선에서 갈라지는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 최고봉인 금원산이다. 지금 산은 아직 얼음 이불을 덮고 있다. 그러나 그 차가운 방에서 따뜻한 봄의 아지랭이를 꿈꾸리라 금으로 만든 원숭이가 산의 언어적 의미를 시각적 이미.. 더보기
산책길 풍광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이 깊어질 것이고 걸으면서 자연에 동화될 것이다. 분설담을 지나서 삼거리 다리에서 산수 쪽으로 묵묵히 길을 걷는다. 다시 내려와서 월성 쪽으로 조금 더 걷는다. 길 동무는 새들과 물이 오르는 새 움이며 물소리이다. 봄은 이미 이만치 와 있다. 양지 바른 땅에 .. 더보기
수승대 산책 얼음은 많이 녹았지만 하천 바람은 아직 날을 세우고 있다.. 오늘은 수승대까지 걷다 돌아올 것이다. 가래올에서....... 모처럼 이야기 동무가 있어서 길에는 발자국이 나란하다. 32년 째 내 삶의 여정을 함께 걷는 한 여인 ^^^ 수승대에 더러 와 본 사람들도 이런 신령스런 바위가 눈에 익숙.. 더보기
현성산 산행 어느 겨울...... 위천에서 모임 후 귀가하는 길 강동 마을을 지나 말목골로 가는 길에 현성산 거대한 비탈 바위에 쌓인 백설에 황홀해 했었던 날이 있었다. 오늘 우림 선생과 그 산, 현성산 산행을 한다. 금원산 매표소 조금 못가서 차를 세우고 미폭에서 산을오르며 시작하여 현성.. 더보기
가래올 풍광 덕유산 어느 비탈에서 발원한 가느다란 물줄기가 마치 물의 순례자처럼 월성계곡으로 걸으며 이 골짜기를 스쳐갔던 것처럼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연어처럼 되돌아와서 물길을 따라 오래도록 걷거나 잠기며 바위를 어루만진다. 물의 발자국을 추적한다. 우리 집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냇가의 모습이다. 바위 산 굽이굽이를 돌아가는 물살의 기세가 마치 청년의 패기 같다. 바위는 장구한 세월의 무게에 눌려 부서지고 갈라진다. 강하고 단단한 바위가 이제 늙어간다. 바위는 늙어서 더욱 아릅답다. 자신의 완고한 속내를 드러내고 거친 숨결을 삭히며 세월의 무늬를 새기고 그리면서......... 바위 일가족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은듯 하다. 아직은 한 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분신으로 갈라져 이 .. 더보기
강선대 풍광 강선대(降仙臺)는 신선이 내려와서 머물렀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우리 마을에서 1km지점에 있는 월성계곡에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특히 선녀의 피부 같은 화강암 너륵 바위가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바위 위를 흐르는 물빛이란........ 이런 곳에서 청년 시절까지 보낸 시절은 커다란 은혜요, 축복이었다. 내 감성을 아름답게 물들인 것이다. 결국 나는 고향의 품으로,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돌아왔다. 바위 옆을 돌아서 흰 거품을 토하며 발랄하게 흐르는 저 물살은 원기가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다. 물길이 걷는 발걸음은 급하고 경쾌하다. 모암정. 고향에는 정자가 많다. 우리의 전통 사상의 근저에는 선비사상과 풍류사상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함은 자명한 일이다. 경치 좋은 곳에 선비들이 시를 짓고, 읊으며 자.. 더보기
가래올 - 강선대의 시냇가 풍광 9월의 마지막 날 강이 좋아서 물길을 따라 개래올에서 강선대까지 1킬로 미터를 다녀왔다. 배낭에 디카 하나 들고.......... 맑은 물, 화강암 암반과 대형 자연석들 이 강을 따라 걸으면 나는 마치 신선이 되는 느낌이다. 바위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서 있는 입석(그림의 좌측 뒷면)과 횡석(그림의 우측 돌)과 평석(그림의 좌측 앞면)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잘 어울리고 있다. 자연이 만든 절묘한 자연석의 배치이다. 게다가 그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보면 역시 자연의 작품은 우리를 환상으로 이끈다. 고숲정에서 가래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정각 하나, 우리는 육모정이라고 불렀는데 운주정이란 현판이 있다.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은 풍광 좋은 곳마다 이런 정자를 세웠으니....... 그래서 이 골짜기에는 정.. 더보기
가래올의시냇가 풍광 이곳에 터를 잡고 귀향을 결심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유혹은 바로 이 냇가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큰 물줄기 두 갈래가 모여서 월성에서 창선을 지나 바로 이곳 가래올로 흐르고 있다. 이곳은 상류여서 물살이 센 편이며 유속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화강암 너륵바위가 마치 선녀의 흰 치마폭 같다.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고 흐르는 물은 제 속내를 다 드러내며 흘러간다. 단조로운 하천이 아니라 형상이 다채롭고 물 흐르는 소리도 마치 한 편의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나는 틈나는대로 이 강 언저리를 산책하며 때로는 물 속으로 들어가서 거슬러 오르거나 수영을 하거나, 소풍을 나서기도 한다. 이 강과 함께 나는 나이를 먹고 삶이 아름다워지며 생각이 맑고 깊어질 것이다. 사무치게 아름다운 고향의 강이여! 이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