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연정 거연정 정자에 오른다. 새 한마리가 반석 위에서 날개를 세우고 쉬고 있는 형상이 아닌가? 곧 날아갈듯한 날렵한 모습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풍광 좋은 냇가에 정자를 지어놓고 시를 읊으며 자연에 동화되던 선비들의 풍류가 부럽다. 정자에 앉아서 옆으로 흐르는 옥빛 물을 한참동.. 더보기 거창 서흥여객 완행버스, 거창시외버스 터미널 시간표 일요일 오후2시쯤 거창가는 버스가 고숲정 모퉁이를 돌아오면 거창읍에 자취하러 떠나는 중 1 열세살의 소년은 눈물이 핑 돌았다. 버스가 혹시라도 정차하지 않을까봐 두 손을 공손하게 높이 들어 운전기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였다. 버스가 복잡할 때는 차창 아가씨가 문에 매달려 .. 더보기 척수대 척수대(滌愁臺) - 근심을 씻는다는 거북 바위 등에서 송림을 스치는 바람이 분다 거북 바위는 무슨 근심으로 소를 향하는가 그 느릿한 움직임에 노송이 숲을 이루었구나 척수대에 홀로 앉아서 냇가 바람에 땀을 식히는 그대는 근심이 많은 사람인가 도로변에 있어 척수대의 품위가 손상.. 더보기 금원산(문바위, 지재미마을, 가섭암지) 지재미 마을로 가는 대문 같은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가 지재미 입구에 버티고 섰다. 예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버티는 바위의 자존에 스쳐가는 나는 옷깃을 여민다. 터줏대감은 아니리라 위에서 분명히 굴러온 돌이다. 이곳 일대를 두루 살피다 보면 확신이 간다. 다만 알 수 .. 더보기 수승대 벚꽃이 활짝....... 수승대에 대한 가장 깊은 인상은 청년 시절의 벚꽃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인상들은 매우 단편적이고 우발적인 한 순간의 느낌이다. 수승대에를 갔는데 벚꽃이 마치 만개하여 절정 상태에 다다랐는데 소풍을 나온 아가씨들이 취기에 홍조를 띤 얼굴로 놀고 있었고 야릇한 사춘기 남성의 몽정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아!!!!! 그게 바로 춘흥이었구나. 지금도 그 당시의 흥취를 느껴보려고 해도 도무지 다가오지 않는........ 그런 짜릿한 한 순간처럼 저 벚꽃도 속절없이 떨어져 내릴 것이리라. 벚꽃이야 다음 해를 기다리지만 내 춘흥은 어찌 할런고. 도로변에 있는 백목련도 벚꽃에 기세를 뺏기지 않으려는듯 흰꽃이 저렇게 화려하고 풍성한 것인지....... 수승대는 매년 한 여름철에 국제연극제로 휴가와 관광의 스타로 데뷔하.. 더보기 강정의 풍광 강정 모리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인다 40년이 지나서 이제서야 ....... 이 골짜기에 흐르는 물처럼 떠났던 오랜 세월을 반추한다. 귀향을 결심한 선택은 내 인생의 가장 주체적이고 단호하게 내린 최선의 결정이리라. 저 흐르는 위천처럼 떠난 고향 내가 흐르던 물길을 역류하며...... 귀향이 어찌 쉬울 것인가? 이 골짜기에도 격정의 세월이 흘렀으리. 이제 물길은 가만히 제 숨을멈추며 격정을 삭히리라 저 매끈한 바위에 내 빰을 댄다. 저 바위 틈새의 고랑에 내가 누워 흐른다 물살이 만든 바위....... 돌을 다듬기 위해 얼마를 연마한 것인가? 어지럽다. 큰 물이 한번 지나가도 이 골짜기는 몸살을 앓았으리라.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하다 이런 명제는 참이다. 바위는 흐르고 싶.. 더보기 기연들 기연들 기연들 큰 바위들이 토박이인지 떠돌이인지도 알 수 없지만 범두들 꼭대기에서 큰 난리통에 피난 왔다고 믿던 꼬마 다람쥐들의 잔달음질 음각된 바위 젖은 가슴을 대면 어머니가 되고 때론 친구가 되던 놀이에 열중하던 아이들이 헝클어 놓은 장난감처럼 쓰임새가 제 다르고 비밀 통로가 있는 동화속의 城 사는 일이 각박해지면 그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봐. 친구들. 사내 아이들의 다이빙으로 퍼렇게 멍든 소 개구리 헤엄의 돛이 바둥거리며 도착하는 작은 바위 강이 야위면 모습을 드러내는 소년 콜럼부스의 중간 기착지에서 파란 입술로 의기양양하던 작은 영웅들 이 험한 세상을 날기 위한 삶의 날개 짓. 사는 게 어려울 때 그 힘든 항해를 생각해 봐. 기연들 안방, 할아버지 같은 근엄한 정자나무 세월이 뚫고 지나간 허리.. 더보기 느리게 걷는 ....비움의 길 오늘도 길을 걷는다. 길을 걷는 나는 살아있는 것이리라. 걸으면서 나를 만난다. 참된 나를 영접하기 위해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바치는 천배 만배 같은........... 걸으면서도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 유안청 폭포..... 지난 겨울 금원산 어금니가 턱턱 부딪히던 이 골짜기 바람에 서로 부둥켜 안고 견디던..... 이제 풀린다. 얼음은 이제 서로 손을 놓고 큰 법을 따르는 순례의 길에 오른다. 거창 유씨 일족들이 살던 이 골짜기 그 선비들은 얼마나 고고했을 것인가? 문바위 저 육중한 몸집으로 어디서부터 걸어온 것인지...... 바위는 걷기 위해 세월의 풍상에 제 모난 면을 끊임없이 깎을 것이리라. 생강나무 노오란 꽃은 봄의 요정이다. 산수유와 꽃 모양과 색깔은 비슷하다. 먼 길을 가는..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