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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기연들 기연들 기연들 큰 바위들이 토박이인지 떠돌이인지도 알 수 없지만 범두들 꼭대기에서 큰 난리통에 피난 왔다고 믿던 꼬마 다람쥐들의 잔달음질 음각된 바위 젖은 가슴을 대면 어머니가 되고 때론 친구가 되던 놀이에 열중하던 아이들이 헝클어 놓은 장난감처럼 쓰임새가 제 다르고 비밀 통로가 있는 동화속의 城 사는 일이 각박해지면 그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봐. 친구들. 사내 아이들의 다이빙으로 퍼렇게 멍든 소 개구리 헤엄의 돛이 바둥거리며 도착하는 작은 바위 강이 야위면 모습을 드러내는 소년 콜럼부스의 중간 기착지에서 파란 입술로 의기양양하던 작은 영웅들 이 험한 세상을 날기 위한 삶의 날개 짓. 사는 게 어려울 때 그 힘든 항해를 생각해 봐. 기연들 안방, 할아버지 같은 근엄한 정자나무 세월이 뚫고 지나간 허리.. 더보기
느리게 걷는 ....비움의 길 오늘도 길을 걷는다. 길을 걷는 나는 살아있는 것이리라. 걸으면서 나를 만난다. 참된 나를 영접하기 위해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바치는 천배 만배 같은........... 걸으면서도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은 '나는 누구인가' 유안청 폭포..... 지난 겨울 금원산 어금니가 턱턱 부딪히던 이 골짜기 바람에 서로 부둥켜 안고 견디던..... 이제 풀린다. 얼음은 이제 서로 손을 놓고 큰 법을 따르는 순례의 길에 오른다. 거창 유씨 일족들이 살던 이 골짜기 그 선비들은 얼마나 고고했을 것인가? 문바위 저 육중한 몸집으로 어디서부터 걸어온 것인지...... 바위는 걷기 위해 세월의 풍상에 제 모난 면을 끊임없이 깎을 것이리라. 생강나무 노오란 꽃은 봄의 요정이다. 산수유와 꽃 모양과 색깔은 비슷하다. 먼 길을 가는.. 더보기
금원산 수목원 금원산을 오른다.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내린 월봉산 능선에서 갈라지는 오른쪽 수망령쪽 능선 최고봉인 금원산이다. 지금 산은 아직 얼음 이불을 덮고 있다. 그러나 그 차가운 방에서 따뜻한 봄의 아지랭이를 꿈꾸리라 금으로 만든 원숭이가 산의 언어적 의미를 시각적 이미.. 더보기
산책길 풍광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이 깊어질 것이고 걸으면서 자연에 동화될 것이다. 분설담을 지나서 삼거리 다리에서 산수 쪽으로 묵묵히 길을 걷는다. 다시 내려와서 월성 쪽으로 조금 더 걷는다. 길 동무는 새들과 물이 오르는 새 움이며 물소리이다. 봄은 이미 이만치 와 있다. 양지 바른 땅에 .. 더보기
수승대 산책 얼음은 많이 녹았지만 하천 바람은 아직 날을 세우고 있다.. 오늘은 수승대까지 걷다 돌아올 것이다. 가래올에서....... 모처럼 이야기 동무가 있어서 길에는 발자국이 나란하다. 32년 째 내 삶의 여정을 함께 걷는 한 여인 ^^^ 수승대에 더러 와 본 사람들도 이런 신령스런 바위가 눈에 익숙.. 더보기
현성산 산행 어느 겨울...... 위천에서 모임 후 귀가하는 길 강동 마을을 지나 말목골로 가는 길에 현성산 거대한 비탈 바위에 쌓인 백설에 황홀해 했었던 날이 있었다. 오늘 우림 선생과 그 산, 현성산 산행을 한다. 금원산 매표소 조금 못가서 차를 세우고 미폭에서 산을오르며 시작하여 현성.. 더보기
가래올 풍광 덕유산 어느 비탈에서 발원한 가느다란 물줄기가 마치 물의 순례자처럼 월성계곡으로 걸으며 이 골짜기를 스쳐갔던 것처럼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연어처럼 되돌아와서 물길을 따라 오래도록 걷거나 잠기며 바위를 어루만진다. 물의 발자국을 추적한다. 우리 집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냇가의 모습이다. 바위 산 굽이굽이를 돌아가는 물살의 기세가 마치 청년의 패기 같다. 바위는 장구한 세월의 무게에 눌려 부서지고 갈라진다. 강하고 단단한 바위가 이제 늙어간다. 바위는 늙어서 더욱 아릅답다. 자신의 완고한 속내를 드러내고 거친 숨결을 삭히며 세월의 무늬를 새기고 그리면서......... 바위 일가족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은듯 하다. 아직은 한 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분신으로 갈라져 이 .. 더보기
강선대 풍광 강선대(降仙臺)는 신선이 내려와서 머물렀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다. 우리 마을에서 1km지점에 있는 월성계곡에서도 풍광이 좋은 곳이다. 특히 선녀의 피부 같은 화강암 너륵 바위가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그 바위 위를 흐르는 물빛이란........ 이런 곳에서 청년 시절까지 보낸 시절은 커다란 은혜요, 축복이었다. 내 감성을 아름답게 물들인 것이다. 결국 나는 고향의 품으로,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돌아왔다. 바위 옆을 돌아서 흰 거품을 토하며 발랄하게 흐르는 저 물살은 원기가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다. 물길이 걷는 발걸음은 급하고 경쾌하다. 모암정. 고향에는 정자가 많다. 우리의 전통 사상의 근저에는 선비사상과 풍류사상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함은 자명한 일이다. 경치 좋은 곳에 선비들이 시를 짓고, 읊으며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