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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조경석 바위 위의 풍경 축대를 겸해서 쌓은 조경석은 현재 자리에서 캐낸 큰 바위인데 그 자체로 조경 가치가 높다. 천근 같은 바위의 중량감과 고졸(古拙)의 멋 세월에 흔적이 남은 거무튀튀한 색과 거친 질감 저마다 독특한 형상으로 개성의 멋이 있다. 그런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그 위에 초목류들이 자.. 더보기
영산홍의 유혹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린다. 봄비에 젖어서도 그 붉은 색채는 조금도 묽어지지 않고 봄비에 가려진 태양이지만 그 붉은 열정은 식지 않는구나 몇 번을 들락거리며 설레임으로 바라보았던가! 집요한 유혹이어라. 이 백주 대낮의 강열한 유혹이 내 영혼을 흔든다. 영산홍은 아편이 되어 나를 .. 더보기
봄의 요정이 흩뿌린 신록 옥황상제의 뜰을 가꾸던 정원사들은 이 맘 때만 되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지상 투어를 즐기곤 한다더니 요정들이 생의 정기를 불어넣느라 양 볼이 홍조를 띤 채 부풀어 있다. 무리들은 행복에 겨운 깔깔 웃음에 잠시도 쉬지 않고 날아다니는데 그들은 움직일 때마다 춤을 추고 노래를 .. 더보기
친구(동곡)의 농장 견학 친구의 농장에 도착하였을 때 즐거움과 희열에 넘쳐 즉석에서 시흥을 쏟아낸다. 근처의 동적인 산에서 신록이 뭉게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4월의 님프가 산하에 초록물감을 흩뿌려 놓았네 열정과 정성으로 일군 그대의 농장은 새 삶의 터전이라네 가족들에게는 영양의 공급원, 자신.. 더보기
생 야채 한 줌의 식사 점심 때가 되었구나. 오전 내내 텃밭에서 호작질 하느라 시장기가 느껴진다. 아직은 어린 상추 잎 몇 장, 돌나물 한 줌에 향기 가득한 제피 잎 여린 순 한 줌에 표고버섯 한 개로 식사 준비를 한다. 된장을 보글보글 진하게 끓여서 이 채소와 함께 비빔밥을 만들자. 모두 여기서 나온 것들이.. 더보기
뜰에서 서성거리다 봄볕이 최면을 걸어온다. 따스한 손바람이 눈 앞을 두어번 오가자 세속잡사에 찌든 내가 정신이 몽롱해지고 서성거린다. 봄의 포로가 되어 난생 처음보는 축제에 초대된 아이처럼...... 금낭화는 긴 팔에다 연분홍 등을 켜고 님을 기다리고 조팝나무는 길다란 가지마다 무수히 하얀 조밥.. 더보기
우산나물 우산나물이 서서히 살대를 펼치기 시작한다. 비를 피하기 위한 우산이 아니라 볕을 가리기 위한 파라솔이다. 며칠 새에 먼저 세상에 나온 형님 우산이 당당한 기둥을 뻗어 올려 연약한 동생들의 보호막이 되고 있다. 이제 갓 머리를 내밀고 솟아나오는 어린 나물이 여리고 앙증스럽다. 다.. 더보기
4월의 한가로운 날에 뜰을 소요하다가 봄의 유혹이 아편처럼 혈관을 타고 흐른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이런 것이 진정한 행복이란 걸 알게 해준 대자연은 진정한 스승이다. 봄볕에 온 몸을 데운다. 지난 겨울에 시리던 갈비뼈를 고르게 펴서 말린다. 봄볕으로 어두워진 겨드랑이 사이를 환하게 비추고 생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