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내 어린 시절 가장 큰 행복은 외갓집 가는 날이었다. 위천 남산동 여시골에 있는 큰 외갓집에 가면 어찌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지..... 형도 있고 누나들도 있고, 선반에 떡도 있고 이웃집의 인정도 있고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제사가 든다거나 특별히 경사가 있어야.. 더보기 돌단풍 - 고난의 땅에서 피우는 영광 돌단풍을 처음 접한 것은 십여년 전 울진 왕피천에서였다. 한여름, 작열하는 햇빛 아래 그대로 노출된 바위 조그만 틈지기에 초인적 의지로 달라붙어 있던 돌단풍 잎이 화상을 입어 타는듯 했었다. 그 때 받았던 감동으로 돌단풍을 한 줌 캐와서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겨울 살을 .. 더보기 평범한 일상에서 구하는 삶의 즐거움 . 괭이질을 하다보면 자루가 부러지는 일이 잦다. 어설프게 자루를 끼웠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어서 자루와 쇠붙이가 접촉하는 부위가 단단히 고정되어야 한다. 이럴 때 고무를 끼우면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은 노작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프리미엄이다. 길거리에서 버려.. 더보기 치미 기와를 나무로 재현하며 지난 해 뒷산에 불던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한 그루를 간신히 굴려서 뒷 뜰에 두었다. 늘 나무를 보며 작품을 구상하다가 옳지!!! 궁궐 지붕에 커다란 장식 기와(치미 기와)를 재현해 보자 싶어...... 수년 전에 경주박물관에 갔을 때 바라본 치미기와가 항상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었는데 .. 더보기 봄을 기다리며 걷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이웃집 할머니는 곰이 겨울잠을 자듯 겨우내 이쩌다 한두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 할머니의 굽은 등으로 방문을 넘나드는 횟수가 조금씩 많아질 것이다. 蟄居는 자연에 순응하는 원시적인 삶의 형태다. 소심하고 나약한 도피가 아니라 내면에 귀를.. 더보기 겨울나무 灼熱하던 태양이 잠시 천궁으로 기울면 내내 나무 그늘에 눌렸거나 바위틈에 갇혀 있던 냉기들이 우루루 몰려 다니며 산은 겨울채비로 접어든다. 나무들은 볕이 머무는 산골짜기 양지로 내려가 溫氣를 장작더미처럼온 몸에 쌓아 두고 싶어한다. 잎 둥근 큰키나무들은 섬세한 더듬이로 .. 더보기 한자 공부에 힘쓰다 한자 공부에 힘을 써야겠다. 체계적으로 한자를 배우지 못해 짧은 어휘력에 한정되고 있었으니 오호 애재라 이러고도 명색이 인문학을 공부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탄식하며.... 동양의 고전에 담긴 깊은 지혜의 샘을 길어올리는 두레박이 될 한자가 아닌가? 동양의 정신인 문학과 역사와 .. 더보기 대학 동기들, 40년 세월 위에 쌓는 우정의 탑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만나는 대학 동기생들의 모임 경북대 사범대 교육학과 73학번 20명 중에서 여자 친구와 복학생을 제외한 남자 13 명 그중에 둘은 고인이 되고 남은 11명이 만난다. 한 친구만 빼고 모두 학교에서 청춘을 보낸 친구들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우리가 만난지 40주년이 되었.. 더보기 이전 1 ··· 365 366 367 368 369 370 371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