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등 동기생들과 함께 북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46년이 흐른 지금 동기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우리는 한 학급 70명이 6년동안 함께 다녔기 때문에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다. 은발을 날리며 친구들을 만나서 두레박으로 길어올리는 추억들을 회고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나를 확인하.. 더보기 목랑 공방에서 오늘은 아내와 울진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공방 한군데를 방문한다. 목랑 장덕호님이 운영하는 목선반 공방이다. 포항에서 이 공방을 몇차례 들러서 목랑님과 친분을 유지하며 지내는 사이이다. 7번 국도를 달리다 울진 죽변을 지나 북면에서 구수곡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몇년간 .. 더보기 박에 새기던 한 시절 한 때는 박을 참 좋아했었다. 초가 지붕이나 담에 박을 올리고 이 잘 여물면 따서 속을 파내고 삶아서 겉은 긁어내고 말리던...... 딱딱한 바가지 표면에 삼각도로 윤곽을 그리고 둥근칼이나 창칼, 평칼로 칼질을 하거나 인두로 태우며 염색을 하여 작품을 하던 30여년 전의 추억이 있다. 양.. 더보기 뜰에 핀 6월의 꽃 계절마다 뜰은 변화한다. 유월은 많은 화목류가 꽃을 피우는 결실의 시기이다. 뜰을 거닐며 꽃들에게 참 마음의 인사를 보낸다. 여러 꽃들을 즐기느라 한송이마다 깊은 마음을 쏟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꽃은 어느 새 나를 아름다움으로 이끈다. 내 안의 감성을 끌어올려 깊은 미적 관조에 들게 한다. 그리고 꽃들은 생명의 노래를 들려준다. 살아있는 것들은 저마다 생명을 찬미해야 가르친다. 해당화는 사범대생의 교가라고 대학시절 때 회식말미에 곧잘 노래하던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초옹가악선새애애앵님" 노란 은하수처럼 꽃을 피운 돌나물 연한 잎을 나물로 먹고 은하수 흐르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유월이다. 사람에게 삶의 마디가 있다고 한다. 화초는 꽃을 피울 때가 삶의 절정기일 것이다. 그러나 .. 더보기 포스코의 우인들과 함께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유붕자원 방래하니 불역낙호아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 일년에 한번씩 월성계곡 우리집을 방문하여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포항제철에서 퇴직한 분들이다. 올해도 2박3일로 귀한 시간을 내서 휴가를 왔다. 먼 길이지만 이곳이 좋다.. 더보기 은혼의 방주 2005년 여름 - 은혼의 方舟 나는 인이 되고 당신은 연이 되어 강에 청실홍실 수놓은 방주 하나 띄우고 노를 젓고 상앗대를 밀던 홍안의 두 사공 샛강에서 발라드 같은 속삭임으로 키우던 꿈이 때론 거친 여울살에 비틀거리다 한숨을 토하며 통과의례처럼 스쳐온 숱한 포구들을 지나 어느덧.. 더보기 척수대 척수대(滌愁臺) - 근심을 씻는다는 거북 바위 등에서 송림을 스치는 바람이 분다 거북 바위는 무슨 근심으로 소를 향하는가 그 느릿한 움직임에 노송이 숲을 이루었구나 척수대에 홀로 앉아서 냇가 바람에 땀을 식히는 그대는 근심이 많은 사람인가 도로변에 있어 척수대의 품위가 손상.. 더보기 금원산(문바위, 지재미마을, 가섭암지) 지재미 마을로 가는 대문 같은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가 지재미 입구에 버티고 섰다. 예나 지금이나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버티는 바위의 자존에 스쳐가는 나는 옷깃을 여민다. 터줏대감은 아니리라 위에서 분명히 굴러온 돌이다. 이곳 일대를 두루 살피다 보면 확신이 간다. 다만 알 수 .. 더보기 이전 1 ··· 374 375 376 377 378 379 380 ··· 3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