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의 즐거움 썸네일형 리스트형 올챙이 천국 수양버들이 수없이 움을 틔우는 연못에 셀 수 없이 많은 올챙이들이 헤엄을 친다 올챙이 하반신은 아직 하나이며 좌우로 흔들어 동그란 상반신을 밀고나간다 이 작은 연못안에는 생명의 환희와 약동하는 힘으로 활기차다연못 안에 시선을 고정 시키는 사람 하나 봄의 음악을 듣는다 비발디의 봄을 연주하는 바이올린 현이 약동하는 힘으로 부드럽게 떨린다작은 물줄기가 못에 낙하하는 소리는 자연의 음악이다언제였던가 - 세 마리의 개구리들이 펼치던 한낮의 로맨스가 결실을 맺은 것이리라끈적끈적하게 뭉친 알에서 까만 점들이 돋아나더니 수많은 개체로 분화되는 신비가 생생히 재현되는 중이었던 것이다그 신비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올챙이 동그란 상반신, 하나의 하반신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여러 기관으로 섬세하게 분화되고 있는 중.. 더보기 쟁기질 수동 쟁기를 구입하여 밭을 갈아 엎는다경작지가 모두 합쳐 200평도 안되는 텃밭 규모라 내 힘이 닿을 때까지는 수동 농구를 사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20년이다나는 기름 냄새를 안좋아하고 큰 소음을 싫어해서 전통적 자연방식을 고수하려 한다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농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굳이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어디까지나 소박하고 원시적이고 비영리 차원에 머무를 뿐이다삽으로 땅을 뒤집으면 온 몸의 여러 기관들이 작동하여 땀을 흘리고 힘이 들며 느껴지는 신체적 보람과 노동의 가치, 자연과의 조화 등을 사유할 수 있어 좋다지금까지는 삽이나 호미로밭을 갈아 엎었는데 이제 꾀가 생겨 변화를 시도한다수동식 쟁기인데 뒤로 가면서 쟁기를 끌어 밭을 뒤집어 엎는다확실히 삽으로 하는 것보다 능률이 오른다 작.. 더보기 조팝나무 꽃이 피고 집으로 드나드는 길목에 조팝이 한창 꽃을 피운다조팝나무는 원줄기와 수많은 잔가지의 구별이 어려운 관목이다하나의 중심축으로 높게 서서 일정한 높이에서 가지를 뻗는 교목과 근본적으로 다른 나무다조팝나무는 밑둥에서 많은 가느다란 줄기들이 분출한다 강성한 하나가 아니라 유연한 다수가 하나의 전체가 되려고 한다하나의 강력한 중심이 아니라 다수의 대등한 집단으로 구성된다조팝나무 덤불에 바람이 불면 흔들리지 않는 줄기-가지가 없다 유연하기에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한껏 자유를 한껏 누린다잔 줄기-가지에 열병처럼 돋아난 초록 움들이 하얀 꽃들로 무수히 피어난다작은 꽃들은 스스로 몸집을 줄여 다른 꽃들을 배려한다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가녀리고 청순하다 이 꽃이 피면 생각나는 친구 하나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 늘 이맘 때 피어.. 더보기 바라보기와 찬양하기 뜰에 나가서 하루 하루 달라지는 화목들의 변화를 바라보면 삶의 즐거움과 기쁨이 솟아난다 꽃앵두 잔가지에 달린 무수한 핑크빛 꽃망울들, 느티나무에 피어나는 연두빛 새 잎들, 연못가의 수양버들에 돋아나는 새 잎들과 물소리, 영산홍의 부풀어가는 꽃망울 눈두덩, 노오란 수선화의 개화 등.........나는 봄의 축제를 에 넋을 잃는다 그리고 바라보기로 충만해진 마음을 글로 로 이어진다봄의 뜰에서 안식일을 대리 체험한다영원한 하늘 나라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그 때 우리는 한가할 것이다 영원히그리고 바라보고 바라볼 것이며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며 찬양할 것이다바라보기와 찬양하기는 목적을 추구하지 않고 생산하지 않는 무위이며 존재 충만의 표현이다 더보기 봄의 뜰에서 이른 봄의 뜰에서 나는 위수 지역 내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총통이 된다어떤 부족은 변방으로 배치하고 어떤 부족은 중앙으로 발탁한다혐오와 총애의 기준은 내 취향에 따를 뿐이라며 위세를 떨친다때로는 학살을 자행하기도 하고 특별한 시혜를 베풀기도 한다팥죽 끓듯하는 변덕에 희생된 부족이나 개체들이 기약없는 부름을 고대하기도 한다이 봄의 권력자는 신대륙을 찾아나서는 개척자다황무지에 자신의 군대를 파견해 낙원을 만들려 한다여러 부족들이 함께 어울려 공존공생하는 꿈의 낙원을 건설하려 한다 더보기 요화 양귀비, 현호색, 금낭화 같은요화妖花가 옷자락에 춘풍을 풍기며 온 세상 사내들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데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더니 꽃이 지면 어디론가 잠적을 한다인기 배우는 잊혀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더니요 녀석들도 그런 원리를 꿰뚫고 있나보다요화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흐트러진 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더보기 현호색 우연히 낯선 산모퉁이에서 첫 대면한현호색이라는 네 이름을 지운다네 인상과 내 느낌이 만나는 순수를 간직하려고하나의 의미로 고착하지 않는다종달새 한 마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무릎을 낮추고 눈높이를 맞추는 내게 다가와 앙증스런 입술의 달콤한 밀어로 봄의 왈츠를 추자는 유혹그녀가 시한부 요정이란 걸한참 후에야 알았네봄이 채 가기도 전에 어디론가 떠나고 없음을 더보기 봄비 내리는 뜰에서 학수고대하던 비가 며칠만에 내린 것인지.....반갑고 기쁘고 고마운 비다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하늘이 응답해 주신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은총이다이 비에 산불의 위험은 많이 감소될 것이다봄비는 대지를 적시는 감로수다메마른 땅을 흠뻑 적시지는 못해도 지표면은 촉촉하다어린 아이가 젖을 찾듯이 초목의 새 움들이 감로수로 목을 적신다온갖 초목들이 더욱 원기를 회복하고 성장할 것이다우의를 입고 뒷뜰에 나간다작년 늦가을에 화살나무 30주를 벌목하고 개나리 20주를 벌목하며 어수선해진 뜰을 정리하고 화단을 새롭게 손질한다석축 사이의 공간에 잡초를 뽑고 꽃잔디를 이식한다 섬백리향은 뽑아내고 패랭이는 다른 곳으로 옮긴다화단의 구조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다땅을 파보면 놀랍게도 많은 뿌리들이 엉키고 성키며 제 종..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