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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아들의 첫 울음 첫째 아들은 “아버지! 거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십시오.” 둘째 아들은 “아버지! 제가 아버지를 빼닮았지요?” 세상의 문을 연 아들은 그냥 “으앙으앙” 울었을 뿐인데 아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공연이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호소력 있는 웅변이라며 그 암호를 제각각 해.. 더보기
두루미 찬가 두륵두륵 두르르르륵 겨울이면 찾아오는 진객(珍客) 두루미가 노래한다. 계절을 순례하는 고고(孤高)한 겨울 나그네는 북방의 신령한 현무(玄武)의 사신(使臣)인가. 동토(凍土)의 왕국에 파견된 춤의 사절인가. 한겨울의 화선지에 그려진 수묵화 한 점이다. 순백(純白)의 바탕에 묵선墨線.. 더보기
행복의 종착지로 가는 간이역(3) - 의미의 역 행복을 찾아가는 열차 여행은 몰입의 역을 지나고 즐거움의 역을 지나서 다시 간이역에 닿는다. 나는 의미의 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는다. 지난 해 겨울에는 길을 걸었었다. 100일 간의 1000킬로 걷기는 내 삶에 굳건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일종의 개인적인 이벤트였다. 텅 빈 마음으로 걷.. 더보기
행복의 종착지로 가는 간이역(2) - 즐거움의 역 행복의 종착역으로 가는 열차에는 듬성듬성 빈 자리가 늘었다. 나태와 안일과 산만함의 유혹에 넘어간 이들은 몰입의 역으로 가지 않은 탓이다. 이제 열차가 간이역에서 멎고 다시 환승을 해야 한다. 나는 즐거움의 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는다. 생활이 지치고 짜증내거나 의무의 무거운 .. 더보기
행복의 종착지로 가는 간이역(1) - 몰입의 역 우리의 삶은 행복의 종착역을 향하는 여정이다. 칙칙칙칙 기적 소리 울리며 기차는 떠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행복 여행의 희망찬 출발을 한다. 곧 행복 열차는 환승을 하는 간이역에 도착한다. 이제 모든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환승을 하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목적지로 .. 더보기
현호색 현 호 색 바라만 보아도 까르르 웃고 화난 표정에도 바르르 떨고 손닿기만 해도 스르르 까물어치는 그러나 모른 척 외면하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가씨 표정 바람에도 날리는 가녀린 허리 대화가 무르익는 입의 표정 까탈스런 성미는 잎자루에 흐르고 진한 루즈에 농염한 여인의 자태 발.. 더보기
포복절도의 웃음 - 웃음의 바이러스 TV를 보니 웃음 치료에서 명품 웃음으로 치는 것이 박장대소라 한다. 박장(拍掌)하면서 대소(大笑)한다는 것인데 그런 경험이 있는지 돌아보니.... 옳지! 누구나 잘 아는 공동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배삼룡은 바보 코미디언이다. 그는 바보 연기의 귀재다운 천부적인 외모를 가졌다. 그는 .. 더보기
설날의 추억(5) - 지신밟기 (2) 지신밟기는 정초에 행하는 마을굿으로 공동신에 대한 의례를 치르고 가정의 안녕을 축원하는 신앙적. 주술적 의례다. 이런 지신밟기는 마을의 공동놀이가 되어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는 풍습으로 굳어진 것이다. 치배들의 휘몰이가 시작되고 삼채 몇 장단이 울린다. 풍물 소리는 감정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