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솟대받침 작업 지난 겨울 준비해 두었던 나무 받침들을 손질한다. 앙증스러운 실내 솟대의 새가 앉을 받침들이다.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선을 여러 나뭇가지에 오랫동안 두었던 시간들은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이다. 새가 앉을 자리를 만들며 여러 새들의 울음 소리와 날개짓을 떠올린다. 대나무 잔가지.. 더보기
木花 - 시계꽃 완성 나무로 꽃 한송이를 피우려 한다. 작년에 경주 동궁원 식물원에 가서 처음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꽃인데 그 인연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시계꽃(passion flower) 화려한 디자인과 현란한 색채로 온실에서도 뭇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미모의 외국의 영화 배우 같은 꽃이라고나 할까. 눈이.. 더보기
관솔 향에 취하며 관솔을 산채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섬광처럼 많은 스쳐가는 단상들이 있다. 나무를 다루면서 나를 돌아보고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목공예나 서각을 하며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무념무상을 체험하기도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선적인 체험이랄까? 산에서 고송의 그루터.. 더보기
맹호 부조 四神圖는 동쪽에 청룡, 서쪽에 백호, 남쪽에 주작, 북쪽에 현무를 그린 그림이다. 사신도는 중국의 음양오행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방위를 가리키거나 斥邪와 영역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풍수지리사상에서 나온 전통이다. 여유가 생겨서 흙집을 짓게 되면 사신도 부조를 사방의 .. 더보기
금낭화 : 기다림의 초롱 금낭화(金囊花)는 한자로 보면 금이 담긴 주머니를 닮은 꽃이다. 금가루를 담은 복주머니 꽃인데 형태가 독특하고 현란한 색이 눈부시다. 집 입구에 금낭화가 사철 피어있는 나무꽃을 만들고 싶다. 나는 이 꽃을 피워서 초롱불을 켜고 기다릴 것이다. 애타는 그리움을 나무꽃으로 위안하.. 더보기
중국의 寶丁山 大足石窟을 다녀 온 기념으로 퇴직을 기념하여 다녀온 가족 중국 여행시 보정산 다쯔석굴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상상의 범위를 초월하는 거대한 암벽 구역에 차가운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세세대대로 이어지면서 초대형 불교 작품을 만들어내는 차라리 기적이라고 하고 싶은..... 불교의 화려함과 .. 더보기
禪師들의 禪語 석가가 쥔 한송이 꽃과 迦葉의 미소 사이에서 오간 以心傳心이 인도 禪의 탄생이요, 가섭은 인도 선종의 초대 祖師이다. 이후 초대 가섭으로부터 계승된 인도 선가의 28대 조사인 達磨(보리달마, 달마다라)가 중국에 건너옴으로써 중국의 선종이 막을 열게 된다. 보리달마 이후의 선종 사.. 더보기
신축 홍예문(남대문) 천정의 용 남대문 홍예문 천정에 그려진 그림 한 점 용의 승천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자손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都城의 대문에 민족의 욱일 승천하는 기세를 염원하는 기도요 후손들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 '登龍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용은 각별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