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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칼을 갈면서 온 종일 몇 개의 칼들을 간다. 칼을 갈다보면 삼매에 잠긴다. 아이러니하다. 지극한 날카로움을 얻기 위해 숫돌과 쇠붙이라는 강한 두 대상의 부드러운 마찰이 필요하다니. 직선 운동이란 단순한 행위의 수없는 반복이 고도의 집중에서 이루어지며 둔탁하던 면이 예리한 날을 갖는다. 바.. 더보기
나무 접시 몇 점 옻나무로 나뭇잎 형상의 나무 접시를 제작한다. 그저 기분나는대로 자귀질로 형태를 만들고 그라인더로 작업을 하는 중이다. 더보기
향나무 고목 형 같은 친구 박점봉 님이 향나무 고목 한점을 멀리서 가져와 이리저리 돌리고 눕히며 궁리를 하다가 작은 찻상을 만들기로 결정한다. 자귀질을 부지런히 한다. 향나무 향이 목수의 옷깃에 배인다. 안정된 자세를 최대한 갖추려고 하나 다리를 보완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유리로 상판을 .. 더보기
와각 佛 吉 對 孤 朝 寂 喜報 祈 더보기
바위취 완성 - 앙증스런 작은 꽃의 변신 요즘 많은 시간을 mp3 로 음악과 책과 산책으로 보낸다. 음악은 나를 고요함으로 이끄는 소리다. 외출한지도 며칠이 지났는지...... 뜰에 핀 바위취 작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난다. 깔따구인지, 한마리가 바위취 그 작은 잎을 이리저리 젖혀가며 꿀을 딴다. 앙증스런 작은 꽃은 찾아든 손님에.. 더보기
오동나무 1인용 테이블 내 몸과 마음이 가장 편하게 휴식하는 공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 같은 테이블 하나 의자에 앉아서 피곤한 내 발을 받쳐주는데 제 격이다. 게다가 몇 년째 임시 독신 생활을 하는 내 최고의 안방 식탁이다. 이 위에서 식탁을 차리자면 반찬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옹색함으.. 더보기
나무 바구니 나무 바구니 재료는 은행나무다. 특별한 사람과 오붓하게 만나는 날 과일과 차가 담긴 나무 바구니를놓고 뜰에서 소탈한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는 로맨틱한 생각에 망치질이 즐거웠다. 더보기
동자승의 精進(정진) 완성 성진 스님의 동자승 화집을 보다가 내 마음을 이끄는 그림 하나 수행이 얼마나 고달플 것인가? 꿈 속에서도 나타나는 엄마 ...., 그 포근한 품을 꿈꾸는 동자승 바람결에도 문을 빼족이 열며 그리움을 달래는 천진함 정진하세요 어린 스님!!!! 두 폭으로 만든다. 이 작품이 두 번째다. 더보기